경제·금융

양양火魔 16개마을 긴급대피

초동대처 미흡 낙산사까지 불길 휘말려<br>고성등 모두 18곳 임야 220㏊ 불타

강원도 양양 지역 산불은 5일 오전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초기진화에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였으나 잔불처리 등 철저한 사후대처 없이 헬기를 다른 산불지역으로 이동시키면서 화마를 다시 키운 것으로 지적됐다. 한마디로 소방당국의 판단착오가 최고 초속 32m를 넘는 강풍, 이 지역에 내려진 건조주의보와 함께 천년 고찰인 낙산사까지 태우는 최악의 사태로까지 몰고 가는 동력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강원 양양 일대에는 25년 만에 가장 큰 산불이 발생, 16개 마을 1,200여명에 긴급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날 산림청이 집계한 산불 현황에 따르면 강원도 양양과 고성, 충남 서산 등지에서 모두 18건의 산불이 일어나 양양 180㏊를 비롯해 고성 20㏊, 서산 15㏊ 등 임야 220㏊를 태웠다. 특히 오후 들어 발생한 산불은 피해규모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데다 산불이 번지는 곳도 적지않아 피해면적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4일 오후11시50분께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파일리와 강현면 물감리 도로변 야산에서 일어난 산불은 이날 오전11시20분께 잠시 꺼졌다가 오후 들어 불씨가 살아나 계속해서 번졌으며 북한에서 발생, 비무장지대를 넘어온 고성 산불 역시 완전 진화되지 않았다. 오후 들어서는 충남 천안ㆍ부여ㆍ아산ㆍ태안 등에서도 산불이 발생했으며 경기도 가평ㆍ하남, 전북 정읍ㆍ장수ㆍ완주, 전남 장흥ㆍ나주, 경북 예천, 강원 횡성 등 전국 각지에서 산불 피해가 잇달았다. 특히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은 초속 20m를 넘는 강풍을 타고 낙산사로 번져 천년 고찰을 휘감았다. 이날 오전6시께 7번 국도변에서 10m 가량 떨어진 일주문 앞까지 다가섰던 불길은 오전10시께 진화되는 듯했지만 오후3시께 초속 15~30m에 이르는 강풍을 타고 다시 번져 송림을 휘감은 것이다. 낙산사 20여채의 건물 가운데 대웅전과 보타전, 원통보전과 이를 에워싸고 있는 원장, 홍예문, 요사채 등 목조 건물과 보물 479호인 ‘낙산사 동종’ 등 대분분이 불에 탔다. 인근 의상대와 홍연암은 다행히 화마를 피했다. 또 4일 오전9시15분께 강원도 고성군 동부전선 비무장지대 고황봉 서쪽 2㎞ 지점에서 재발한 산불은 이날 오후6시께 통일전망대 앞까지 남하했다. 강원도 동행안 일대에 산불이 번지자 금강산관광이 차질을 빚게 됐다. 현대아산은 이날 고성 지역 산불로 통행이 위험해짐에 따라 금강산 당일관광을 마치고 이날 오후 육로를 통해 귀국할 예정이던 관광객 223명이 금강산에서 하루를 더 묵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4시30분 금강산으로 떠날 예정이던 관광객 360명의 여행일정도 취소돼 전액 환불조치했다고 현대아산측은 덧붙였다. 한편 낙산사 화재와 관련해 조계종 사회부와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이날 오후 긴급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피해복구지원을 위한 선발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또 대한적십자사는 강원도 고성ㆍ양양 산불로 인한 이재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구호품을 지급하는 등 구호활동에 나섰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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