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쫓겨나는 '난타' 상업논리에 난타

예술계 창조기업 1호 PMC프로덕션<br>외국인 관객 크게 줄어 월세도 부담<br>코엑스아티움서 2년 일찍 철수 결정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의 공연 장면.

넌버벌 퍼포먼스'난타'를 세계적인 공연으로 키워낸 국내 공연계의 대표주자 PMC프러덕션이 월세를 못내 계약기간 2년을 남겨두고 강남 '코엑스아티움'에서 쫓겨난다.

국내 예술계는 PMC프로덕션이 오너인 송승환 현 회장과 함께 국내'예술계 창조기업 1호'로 성가를 날려왔던 중견 공연회사라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무역협회, 코엑스에 따르면 PMC프러덕션은 지난 2009년부터 4년간 본사와 전용 뮤지컬공연홀로 임대해 사용해왔던 '코엑스아티움'(COEX Artium)의 계약해지를 소유자인 무역협회와 코엑스측에 공식 요청했다.


'코엑스아티움'은 무역센터의 문화명소화를 기치로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가 지난 2009년 2월 완공한 6층 규모의 뮤지컬 전문공연장으로 PMC프러덕션이 그해 4월 공개입찰을 통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 1차 계약기간(3년)은 2012년 4월 30일 만료됐지만 PMC프러덕션이 지난해 2차 공개입찰에서도 성공, 2015년 4월 30일까지 운영권을 갖고 있다. PMC프러덕션은 현재 2차 계약 후 불과 1년, 계약만료를 2년이나 남겨뒀지만 경영악화로 무역협회와 코엑스에 지급하는 월 임대료마저 부담이 돼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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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는 이와 관련 "PMC프러덕션측이 경영악화를 이유로 오는 9월까지 새로운 입주자를 찾아줄 것을 요청해왔다"며 "조만간 원칙대로 후속 공개입찰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엑스아티움'은 공연시설뿐 아니라 분장실, 배우ㆍ연출자ㆍ스탭 등을 위한 공연지원시설, PMC프러덕션의 인지도 등을 업고 그 동안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PMC프러덕션은 코엑스아티움'에 이어 서울 정동 소재 난타전용극장도 철수키로 했다.

이처럼 PMC프러덕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주력공연인 '난타'에 대한 외국인 관객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문화계에선 분석하고 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엔저, 북핵 사태 등으로 방한 일본인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예술계는 이와 관련 '예술계 창조기업 1호'인 PMC프러덕션과 송승환,'난타'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 뮤지컬계 한 인사는 "새 정부가 '창조경제'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마당에 '예술계 창조기업 1호'가 무너지는 상황은 아이러니"라며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가 상업적 시각에서 벗어나 국내 예술의 해외수출을 일궈낸 PMC프러덕션의 상징성을 배려해주는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승환 회장이 지난 1996년 설립한 PMC프로덕션은 1년 뒤인 1997년 '난타'를 제작해 해외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상품으로 육성했고, 소외 받아온 국내 연극 및 뮤지컬계의 개척자이자 국내 공연계 인사들의 롤모델이 돼왔던 공연제작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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