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를 돕기 위한 국가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도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복구자금을 내놓는 것은 물론 헌혈, 통역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구호단체들조차 기업들의 활발한 지원활동에 압도당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국경없는 의사회’ 프랑스지부 관계자는 “기업들의 구호활동은 적어도 프랑스에선 역대 어느 비상사태 때보다 더 활발한 수준”라고 말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측도 쓰나미 피해자들에 대한 기업들의 구호활동은 유례가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지금까지 최대 구호금 기부업체는 독일의 도이체방크로 1,300여만달러를 내놓았으며, 스탠다드차타드(최소 500만달러)와 ABN암로(300만달러), 프랑스 타이어제조업체인 미셰린(200만유로)이 뒤를 이었다.
세계최대 제약업체인 미국의 화이자는 2,500만달러 상당의 의약품을 제공한 데 이어 1,000만달러 상당의 의약품을 추가지원하기로 했다. 유럽 최대 제약업체인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역시 항생제 100만회 복용분량을 피해지역에 이미 보냈고 추가지원을 검토중이다.
프랑스텔레콤과 거대 이동통신업체인 보다폰 그룹은 프랑스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 텔레콤(TSF)’을 통해 피해지역에서 휴대폰 등 긴급통신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보다폰은 이미 피해지역 구조작업을 위해 188만달러를 지원했다. 100만유로를 지원키로 약속한 독일의 도이체텔레콤은 5천만유로에 달하는 긴급통화요금 수입을 쓰나미 피해자들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특히 쓰마나 피해국인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있는 까르푸의 현지 매장에선 현지인 직원들은 헌혈에 나서고 있으며, 다른 직원들은 피해자들을 위해 마련된 전화선상에서 통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도와 태국에 3,2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독일 최대 철강업체인 티센크루프는 인도의 마드라스와 태국의 카오락에서 쓰나미 피해 마을 한 곳씩을 재건할 계획이다.
한편 ‘카 레이싱의 황제’로 불리는 독일의 휴마허가 1,000만달러를 기부한 것을 비롯해 세계 연예, 스포츠계 스타들의 기부행렬도 계속되고 있다. 유럽 축구계가 앞다퉈 기부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축구연맹도 100만 유로를 기부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NBA프로농구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와 코브 브라이언트 등 7명의 선수들은 유엔아동기금(UNICEF)과 협력해 모금에 나설 팀을 구성했다.
인디애나의 저메인 오닐과 휴스턴의 밥 수라, 멤피스의 포 가솔과 마이크 밀러, 터론토의 잴린 로즈는 이번 주 열리는 게임에서 기록한 득점 1점당 1,000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아일랜드의 골프 영웅 파드레그 해링턴은 22일 더블린에서 열리는 그의 자선 골프쇼 수익금 전액을 아시아 쓰나미 재앙기금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각국 연예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7일에는 중국과 홍콩, 대만의 연예인 100명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자선 공연이 펼쳐진다. 이 공연에는 홍콩 영화계의 세계적 스타 재키 찬(성룡)과 가수겸 영화배우 류더화(유덕화, 앤디 라우)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하며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에 생방송될 예정이다.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엄은 7만4,500석의 입장권을 판매할 수 있는 자선 콘서트를 열어 100만파운드(188만달러)를 모금할 예정이며 22일과 23일 공연일정이 유력시 되고 있다.
영국 가수 스팅도 호주 퍼스에서 자선 콘서트를 열기로 했으며 클리프 리처드와팝스타 보이 조지 등도 모금을 위한 신곡을 내놓기로 했다. 미국 록그룹 린킨파크도 10만달러 기부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