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해협 봉쇄 용납 못해" EU "이란 추가제재 검토"

미국 “해협 봉쇄 용납 못해”, EU는 對이란 추가제재 추진

전세계 원유 수송의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이란과 서방국가간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한 이란에 대해 미국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맞섰고, 유럽연합(EU)은 추가 제재를 추진하기로 했다. 바레인에 주둔중인 미 해군 5함대 사령부는 28일 대변인 발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물자와 서비스의 자유로운 통행은 해당 지역은 물론 전세계 번영에 필수적”이라며 “(해협을 봉쇄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또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이란의 핵개발과 관련, ‘금지선(red line)’을 설정해 이란이 이를 넘을 경우 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서는 방안을 이스라엘과 논의중이라고 더데일리비스트가 28일 보도했다. EU 외교ㆍ안보정책 고위대표 대변인실도 이날 성명을 내고 “EU는 이란에 대한 일련의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이라면서 “내년 1월30일 EU 외무장관 회의에 때맞춰 추가 제재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산 석유 수입금지에 회원국간 의견이 엇갈려 EU가 실제로 내년 1월 금수를 결정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한편 이란의 하비볼라 사야리 해군 사령관은 현지 국영 프레스TV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일은 물을 마시는 것보다 쉽다”고 말해 전날 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경고를 재확인했다. 또 “이란 해군이 오만해(海)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8일 국제유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이 허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치고 하락 반전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소르브전 백 젠슨 애널리스트는 “걸프 지역에 미 해군이 대규모로 배치돼 있는 상황에서 이란이 해협을 장기간 봉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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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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