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절반 이상이 은퇴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식하는 '비관적 은퇴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두려움ㆍ외로움도 많이 꼽아 은퇴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았다. 하상기(사진) 하나HSBC생명 사장은 26일 서울 종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HSBC그룹에서 세계 17개국 경제활동인구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은퇴계획 설문조사 결과 은퇴라는 단어에 대해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는 응답이 한국의 경우 55%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한국인은 은퇴라는 단어에 경제적 어려움, 두려움 및 외로움 등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조사 대상 17개국 가운데 은퇴에 대한 인식이 가장 비관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이유를 분석한 결과 '저축이 충분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많았는데 자신의 은퇴준비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퇴에 대해 '자유'라는 단어를 떠올린다는 응답은 한국인 응답자의 34%로 세계 평균(48%)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ㆍ중국ㆍ싱가포르ㆍ영국ㆍ미국ㆍ프랑스 등은 응답자의 50% 이상이 은퇴에 대해 자유와 행복을 연관 단어로 꼽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말레이시아ㆍ중국 등은 빠른 경제성장과 가계수입 증가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퇴준비를 위한 투자처로는 생명보험과 퇴직연금ㆍ단기저축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 사장은 "한국인들이 은퇴 이후 삶에 대한 충분한 자신감과 재정적인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고 풍요로운 은퇴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준비를 미리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