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문수 지사, 5·18 박관현 열사 유족과 오찬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3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지도자로 옥중 사망한 박관현 열사의 누나인 박행순씨 가족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위로했다. 이날 오찬은 매년 5·18 때 마다 광주를 찾아 박 열사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는 김 지사가 지난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박씨 가족을 초청한데 따른 것이다. 김 지사는 이날 수원시 팔달로 소재 도지사 공관으로 박 열사의 누나 박행순씨와 박씨의 남편 조규상씨, 조카 2명 등 6명을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김 지사와 박 열사는 세월을 달리해 광주교도소의 같은 독방에 수감됐던 인연이 있다. 지난 1980년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5·18 직전까지 광주시민과 학생들의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박 열사는 1982년 4월 신군부에 의해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체포됐으며, 모진 고문을 받고 광주교도소에 수감돼 50일간 단식투쟁을 한 끝에 사망했다. 김 지사는 지난 1986년 5·3 인천 직선제투쟁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와 안양 목포교도소를 거쳐 1988년 10개월간 박 열사와 같은 방에서 옥살이를 한 바 있다. 이날 박씨는 “TV나 신문에 김 지사가 나올 때 마다 동생하고 나이가 비슷한데다 같은 방에서 옥살이를 한 인연으로 늘 가슴이 울렁거리고 내 동생을 보는 듯 반가운 심정”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이어 “서민 도지사로서 열정적인 도정을 펼치고 있는 김 지사가 대한민국을 훌륭하게 만들어서 동생이 못 이룬 꿈을 이루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박관현 열사는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루겠다는 신념에 따라 죽음의 길을 택했다”며 “박 열사의 고귀한 뜻이 잊히지 않도록 유가족들이 애써 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박 열사의 고향인 전남 영광군에 만들고 있는 박 열사 공원과 동상제막 등 추모사업 진행상황에 관심을 표시했다. 박 열사의 가족은 “택시운전을 하는 김 지사가 무더운 여름에 땀띠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준비했다”며 전남 담양에서 사온 대나무 방석과 박관현 열사의 고향인 전남 영광의 특산물인 굴비를 선물했다. 오찬을 마치고 나온 박씨는 김문수 지사에게 “내년 5·18에도 꼭 찾아 달라”고 부탁했고 김 지사는 “물론입니다”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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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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