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轉職도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轉職도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정부의 부실기업 퇴출조치와 맞물려 본의 아니게 직장을 옮기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잘 나가던 대기업 마케팅 팀에 근무하던 김모(40)씨 역시 벤처 붐을 타고 다른 회사로 옮겼지만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과거 다니던 회사로 복귀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대박'의 꿈을 안고 입사한 벤처회사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 달랐기 때문. 더구나 주식시장에 찬 바람까지 불면서 자금 줄까지 막혀 지난달부터 월급이 안 나오는 상황으로 악화되자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 자체를 '고문'으로 생각하고 있다. 취업 전문가들은 김씨 처럼 전직을 염두에 두는 사람일수록 '모종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회사를 그만두려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마음이 급하다 보니 새로운 직장에 대해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입사를 결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전직만큼은 신경을 써야 한다. 기존에 근무하던 회사에서 눈치채지 못하게 하면서 새로 일할 회사에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전직은 상당한 난관이 있다. 그러나 차근차근 전략을 세워 준비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인터넷을 친구처럼 국내 주요 취업 사이트에 올라있는 모집정보의 양은 하루 500여건. 이 중 대부분이 경력자를 뽑는다. 경력자의 경우 그만큼 갈 곳은 많다. 하지만 경력자를 채용하려는 업체들은 해당업무와 직접 연관이 있는 사람을 선호하므로 많은 정보 중 자신과 적합한 것이 무엇인지 매일 체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어떠한 사람을 뽑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야 후회하지 않는다. ◇써치펌 이용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써치펌들의 주요 공략대상은 임원급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대리급까지 낮아지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써치펌은 구직자의 비밀을 유지해 주기 때문에 비밀리에 전직할 경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연고지 활용 업무상 알게 된 사람이든 친ㆍ인척이든 연고지를 활용하는 일은 취업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비밀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뿐만 아니라 좀더 편하게 자신의 대우문제를 상의할 수 있다. ◇서점은 생각하는 공간 전직을 생각하다 보면 누구나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 이럴수록 술이나 마시고 푸념을 하기 보다는 서점에 자주 들러 다양한 신간들을 접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내 마음은 내가 잘 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금물. 시내 대형서점을 찾아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새로운 정보를 접한다. ◇구인광고 함정에 유의 경제사정이 어려울수록 구인광고도 엄청나게 쏟아지는 법이다. 그러나 신뢰할 수 없는 곳도 많아 주의를 해야 한다. 신문이나 잡지에 난 광고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면 대기업체 하청 업체면서 그 기업에서 사람을 구하는 것처럼 광고를 내는 경우도 많다. 영업사원을 모집하면서 정규 사무직을 모집한다는 허위광고는 대표적인 사례다. ※ 퇴사준비 이렇게 1. 007을 능가하는 보안을 유지하라 새로 입사할 회사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절대 퇴사의 기미를 보이면 안 된다. 만일 자신이 퇴사하려고 한다는 것이 알려지면 직장생활에 지장이 오고 새로 입사하려는 회사와 문제가 생겨 계획에 차질을 빚거나 취소되었을 때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2. 3~8개월 준비시간을 가져라 자신이 진행하던 일은 깨끗이 마무리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직장을 옮길 경우 대부분 비슷한 분야로 옮긴다. 그런데 이전 회사에서 평판이 나쁘게 나면 새로 입사하는 회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회사를 옮기려고 하면 다른 직원이나 상사의 만류 등 쉽게 퇴사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점들을 감안, 3~8개월 정도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새로 입사하려는 회사의 입장에서도 다니던 직장을 하루아침에 내 팽개치고 오는 무책임한 사람보다 약간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직장의 일을 마무리하려는 사람에게 더 신뢰를 한다. 3.퇴직 의사표시와 시기는 상사와 의논 퇴직의사 표시나 의논은 먼저 직속상관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상사의 입장에서도 후임자 선정이나 업무처리 등을 고려해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4. 마지막까지 성실한 근무자세를 퇴직이 결정되면 본의 아니게 기분이 들떠 주위 사람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마지막까지 이전과 똑같은 자세로 근무하는 성실함을 보여야 한다. 박상영기자 입력시간 2000/11/26 18:3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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