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배당주, 일회성 이익 늘어난 종목 골라라

배당여력 높아져 매력

주주친화정책 가능성 큰 우리금융·삼성생명 등

증권·보험업종 긍정적


연말 배당시즌이 다가오면서 알짜 배당주를 찾으려는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배당주는 잘 골라서 연말까지만 유지하면 내년 초 배당수익과 함께 시세차익까지 노려볼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는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과 대기업들의 주주친화정책 등 과거 어느 해보다 배당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종목 중에서 올 들어 자산매각이나 계열사 매각 등 여러 이유로 일회성 이익이 크게 늘어난 곳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일회성 이익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배당 여력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보라는 것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배당소득증대세제 등 '가계소득증대 3대 패키지'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삼성전자(005930)·현대차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자사주 계획을 발표하면서 배당주에 대한 매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배당수익을 12월30일 기준 주주명부에 등재된 투자자에 한 해서만 지급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배당주를 고르지 못한 투자자들은 어떤 배당주가 유망한지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파생상품 연구원은 "배당은 지속성이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과거에 배당을 많이 한 종목 중에서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면서 "특히 이 중에서도 올 한 해 일회성 이익이 증가해 배당 여력이 커진 종목이 투자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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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신문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0곳의 일회성 이익 증가를 확인하기 위해 우리투자증권에 의뢰해 올해 1·4~3·4분기 영업외이익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가 3조3,2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조3,312억원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KB금융이 1,6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이 컸고 현대글로비스(086280)(1,056억원), 두산(000150)(959억원), 롯데쇼핑(023530)(962억원), 한국전력(015760)(557억원), 대우건설(047040)(562억원), 삼성생명(032830)(483억원), 기아차(000270)(383억원), 신한지주(055550)(348억원) 등의 순이었다. 영업외이익과 같은 일회성 이익이 늘었다고 모두 배당 매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 종목 가운데 과거 배당 성향이 높았거나 앞으로 배당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한 차례 더 선별해야 한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이 중에서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 곳은 우리금융(5.7%), 대우건설(2.2%), KB금융(2.9%), 신한지주(2.7%) 삼성생명(1.8%) 등이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금융·보험사 등이 올해 일회성 이익 증가로 배당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지난 6월 삼성물산 지분 4.7%를 삼성화재에 매각해 3,600억원을 손에 쥐었고 동양생명은 판교 아파트 매각으로 750억원의 일회성 이익을 거두며 4·4분기 순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동양생명은 올해 발생한 매각이익을 통해 배당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경우에도 3·4분기 채권금리 하락 영향으로 채권평가이익이 늘면서 배당여력이 커졌다. 삼성증권은 삼성자산운용의 지분 매각 대금인 921억원이 3·4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1,530억원 상당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우리투자증권도 채권평가이익, OTC 상품운용 등으로 1,020억9,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원재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경우 구체적인 가이던스는 없지만 낮은 자기자본 이익률(ROE)을 감안하면 주주친화 정책을 펼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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