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하영구 한미은행장은 지난 해 금융당국의 충당금과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당초의 당기순이익 목표를 초과달성했다며 올해도 수익위주의 경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미은행 주가는 요즘 침체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이 같은 실적호조로 해외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상향조정과 외국인 지분율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큰 폭의 실적 개선과 업계 최고의 자산 건전성=한미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604억원으로 전년보다 33.5% 늘었다. 이는 개인대출 및 신용카드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올린 실적이라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는게 한미은행측의 설명이다.
대손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6,454억원으로 전년 대비 533억원 증가했으며, 신용카드 보험료를 대손충당금으로 재조정하였을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전년대비 25.9% 증가한 7,564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은 가계대출 및 신용카드에 대한 적립비율 상향조정,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미사용 한도에 대한 충당금 추가적립 등의 영향으로 2,211억원을 적립했다.
이같은 당기순이익 증가는 핵심사업 부문인 중소기업대출과 개인대출 등에 주력한 결과, 이자수익이 2001년보다 33.3%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또 순이자마진은 리테일 자산의 증가 및 부실여신 감소 등으로 3.24%를 기록, 2001년의 2.84% 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올해도 이자부문의 이익 증가세와 부실여신 비율 등 자산 건전성의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 당기순이익은 지난 해보다 31.64% 증가한 3,428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건전성과 해외 신용평가기관의 신용평가 등급 상향=한미은행의 부실자산비율은 지난해말 1.13%로 전년말(2.66%) 대비 1.53%포인트 개선됐다. 부실자산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2001년 95.5%에서 2002년 118.3%로 크게 늘어나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9%에서 0.79%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16.04%에서 17.8%로, 1인당 영업이익은 7,100만원에서 9,200만원으로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66%에서 1.13%로 개선됐고 BIS비율 역시 12.2%로 상승하여 은행권 최고수준의 자산건전성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한미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조정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한미은행의 자산건전성이 국내 금융기관중 최고 수준이며 부실여신 처리비용 부담에서 벗어남으로써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4월에 이루어진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을 통한 2,6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자본적정성도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자사주 취득과 외국인 지분율 증가=한미은행의 주가는 외국인 지분율 증가 등에 힘입어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66.15%에서 지난 7일에는 68.41%를 기록해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미은행은 오는 5월3일까지 125만6,080주의 자사주취득을 결의해 주가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시가 외부 변수에 의해 급등락하는 상황에서 자사주 취득 종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인다는 점이 메리트로 꼽힌다. 송창근 우리증권 연구원은 “급변하는 장세에서 종목 선정이 어렵다면 수급안정에졄동遲?주는 자사주 취득 기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며 “한미은행의 경우 외국인의 선호주이면서 꾸준하게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