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이 남성의 성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국내외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최형기 교수는 홍삼 300㎎들이 정(錠)을 하루 2차례씩 1~3개월 동안 섭취한 발기부전 환자 19명과 같은 기간 위약을 섭취한 9명을 대상으로 성기능 개선효과를 비교한 결과 홍삼 섭취군의 성기능 개선율이(57.9%)이 위약 섭취군(22.2%)보다 크게 높았다고 9일 밝혔다.
이런 연구결과는 10일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에서 열릴 예정인 2004 고려인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에서 발기부전 환자의 성기능 개선효과는 환자의 정맥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주사한 뒤 시청각 자극을 주고 감마카메라를 이용해 음경 내 혈류를 측정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최 교수는 "환자 자신의 주관적 평가에서도 홍삼을 섭취한 환자의 63.2%가 증상이 나아졌다고 대답한 반면 위약 섭취군은 이 같은 응답이 33.3%에 그쳤다"면서 "안전성 평가에서도 특별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삼이 발기부전 증상을 개선하는 것은 홍삼에 들어 있는 사포닌 성분이음경해면체 평활근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 "실제 쥐 60마리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는 사포닌 성분이 음경의 발기에 중심적 역할을하는 메커니즘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런던에서 지난 6-8일 개최된 유럽성(性)의학회 총회에서 엔리코 안드라데(Enrico Andrade) 박사 등 브라질 연구팀은 고려홍삼에 발기부전 치료 효과가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중등도 이하의 발기부전 환자 60명을 2개 집단으로 나눠 절반은 고려홍삼 1천mg을 매일 3차례씩 12주간 복용시키고 나머지 절반은 플라시보(효과가 없는가짜 약)을 복용시킨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홍삼을 복용하더라도 남성호르몬이나 콜레스테롤 수치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부작용 우려도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서울ㆍ런던=연합뉴스) 김길원 임화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