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써니, '상반기 최고 흥행영화' 등극 비결은?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은 복고 바람… 겉모습은 복고지만 스토리는 세련돼


쿵푸하는 팬더도, 엉뚱한 해적들도 칠공주의 활약을 막지 못했다. 지난 달 4일 개봉한 영화 ‘써니’가 개봉 46일만인 19일 509만2,450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하며 관객 500만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써니’는 김명민 주연의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476만명)을 따돌리고 한국영화와 외화를 통틀어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우뚝 섰다. 화려한 특수효과도,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스타도 없었지만 복고 열풍이라는 문화계 현상 속에서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성공했다. 데뷔작 ‘과속스캔들’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인 ‘써니’까지 연달아 흥행에 성공시킨 강형철 감독은 흥행감독 반열에 올랐다. ◇복고를 세련되게 녹이다=‘쎄시봉’열풍부터 ‘나가수’의 옛 노래까지. ‘써니’의 흥행 비결로는 최근 문화계에 부는 ‘복고 바람’이 일등 공신이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당시 사회의 모습과 ‘칠공주’들의 활약상, 그 시절에 유행한 음악이 향수를 불러오기 충분했다는 것. 하지만‘써니’는 기존의 복고영화와 비교해 업그레이드된 장점이 있다. 형식은 복고지만 스토리는 젊은 관객들도 즐길 수 있도록 세련되게 풀었다는 점이다. 올 초 흥행했던 영화 ‘위험한 상견례’나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과거의 정서에 그쳤다면 ‘써니’의 캐릭터나 스토리 전개는 현대적이다. ‘칠공주’가 단체로 춤추는 모습은‘걸그룹’ 열풍을 연상시키고 주인공인 나미는 전남 벌교 출신이지만 사투리 때문에 고민할 뿐 지역 갈등을 겪진 않는다. 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써니’ 는 80년대의 옷을 입고 있지만 현재의 감성으로 이야기하는 영화”라며 “ 젊은층과 중장년층, 신구 세대의 조화가 흥행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라이벌’이 없다…재관람까지 가세= ‘써니’의 박스오피스 장기 집권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작품들의 공세 속에서 이뤄낸 쾌거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쿵푸팬더’, ‘캐리비안의 해적4’, ‘엑스맨’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지만 ‘써니’의 흥행세를 견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민수 CJ E&M 과장은 “외화 블록버스터가 개봉하더라도 한국영화에 대한 고정 수요층은 따로 존재한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써니’의 장기 흥행에는 재관람 열풍도 한몫했다. 특히 그동안의 영화 재관람은 개인적으로 이뤄진 데 비해 ‘써니’의 경우 단체로 이루어진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30~40대 여성 동창생들이 함께 모여 영화를 보러 간다거나 개인적으로 영화를 봤던 20대가 가족과 함께 다시 보러 가는 식이다.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영화사측은 이달 안에 편집된 장면을 추가로 공개하는 ‘감독판’을 공개할 예정이다. ‘감독판’에서는 관객들이 가장 재미있게 여긴 ‘욕 배틀’ 중 삭제된 장면을 추가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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