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즐겁게] 정품 연료넣고 떠나야 뒤탈없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고향길 마음은 설레지만 명절이면 어김없이 되풀이 되는 교통체증에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른 기름값에 걱정이 앞선다. 고유가에 시름하는 운전자들을 유혹하는 것이 국도변이나 고속도로변 등에서 불법적으로 암암리에 판매되고 있는 유사휘발유 제품들이다. 통상 세녹스, LP Power 등의 이름으로 판매되는 유사 석유제품들은 일반 휘발유에 비해 200~300원 가량 싼 가격인 990원대의 가격에 판매된다. 하지만 값이 싸다고 무턱대고 유사 석유제품을 구입했다가는 차량에 문제가 생기는 등 큰 낭패를 당하기 쉽다. 유사 휘발유는 우선 품질이 조악해 자동차의 성능이나 환경에 문제를 일으킨다. 용제, 톨루엔 등의 기존 가짜휘발유 성분에 메틸알콜 10%를 혼합한 유사휘발유는 연소시 발암물질인 알데히드 등 환경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할 뿐만 아니라, 장기간 사용시 자동차 연소계통 중 알루미늄 부품에 부식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법원도 세녹스 관련 항소심에서 “동절기 시동성과 연료청정성에서 열등할 뿐만 아니라 알코올성분으로 인해 차량부품의 부식성, 알데히드의 배출 등으로 자동차의 성능 및 환경에 유해하다”고 밝혔다. 값이 싸다고 유사 휘발유를 주유했다가 차량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동승한 가족들의 안전에도 심각한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유사휘발유를 사용하는 것은 탈세에 공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유사 휘발유들이 990원대에 판매되는 이유는 교통ㆍ교육ㆍ주행세 등의 정상적인 휘발유 제품에 부과되는 약 850원 세금을 탈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휘발유가 세전공장도가격 400원대에 약 850원의 세금이 부과되어 1,250원대의 세후공장도가격으로 석유 대리점에 공급되는데 비해 유사휘발유는 이런 세금을 탈루해 제조ㆍ판매업자들이 나눠가진다. 정부에서는 이처럼 유사휘발유로 인한 탈세규모를 연간 1조원 규모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에는 등유ㆍ선박용경유를 섞어 파는 유사경유도 활개를 치고 있다. 정부가 에너지세제개편으로 경유의 세금을 계속 올리자 탈세를 위해 혼합제품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압분사식(커먼레일) 디젤엔진의 경우 장기간 유사경유를 사용하게 되면 엔진수명의 단축은 물론 고압연료 펌프, 밸브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유사 관계자는 “겨울, 특히 명절을 이용해 유사석유제품이 국도ㆍ고속도로변에서 기승을 부린다”며 “안전에 문제가 되는 만큼 정품 주유소에서 맘 편하게 주유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정유업계 설맞이 이벤트 다채 정유사들의 설 맞이 이벤트가 풍성하다. 특히 올해는 영화ㆍ뮤지컬관람, 온천할인 등 정유사마다 특색 있는 설 이벤트를 준비해 고객들을 설레게 한다. SK㈜는 설 맞이 이벤트로 전국 고속도로에 산재해 있는 46개 자사 계열 주유소를 통해 귀성ㆍ귀경 고객들에게 12만개의 ‘위생지퍼팩’을 나눠준다. SK㈜는 귀성객들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2월8일에는 하행선, 귀경객들이 많을 전망인 2월10일에는 상행선에서 경품제공과 함께 안전운전캠페인을 벌인다. LG칼텍스정유는 설 연휴를 포함한 2월 한달간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영화 티켓 4만장을 제공한다. LG정유 주유소 또는 사이트(www.6sigma.co.kr)에서 응모해 추첨된 고객은 서울 스카라극장에서 LG정유가 지정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또 설 연휴기간동안은 LG정유 보너스카드로 4만원 이상 주유(또는 충전 )한 고객 5만명을 대상으로 LG홈쇼핑의 3,000원 정액권을 제공하고, 2005명을 별도로 추첨해 설 연휴기간중 주유(충전)한 포인트의 10배에 해당하는 선물로 준다. S-Oil은 2월말까지 ‘카 러브 에쓰-오일 보너스카드’회원을 대상으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동양 최대 테마온천인 아산 스파비스의 특별할인 행사도 실시한다. 또 설 연휴기간에는 고속도로 주유소 및 충전소 42개소에서 고급 물티슈 10만개를 사은품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설을 맞아 ‘사랑의 카드’행사를 실시한다. 보너스카드 홈페이지(www.oilbankcard.com)를 통해 부모나 친지ㆍ친구ㆍ연인 등에게 이메일 카드를 보낼 수 있다. 설 현휴기간에는 30개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여행용 물티슈도 제공한다./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