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세에 찬물” 침체 장기화우려 팽배최근 내수경기 침체로 골머리를 썩고 있던 일본은 뉴욕에 이어 28일 동경증시마저 폭락세를 면치 못하자 경기 불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일본정부는 이번 사태의 장기적인 영향이 적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그나마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에 찬물을 끼얹어 경기 침체를 심화시킬 가능성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일단 직접적인 시장 개입보다는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미쓰즈카 히로시(삼총박) 대장성장관은 28일 『일본의 경제기반은 탄탄하다. 중대한 관심을 갖고 시장동향을 지켜보겠다』고 밝혔으며 무라오카 가네조(촌강겸조) 관방장관도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계 및 전문가들은 주가 폭락이 가뜩이나 불투명한 경기 전망에 대한 심리적 불안심리를 더욱 확산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활발한 해외 수출에 힘입어 가까스로 경제를 지탱해왔던 상황에서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적인 주가 폭락이 해외시장에 의존해온 일본 제조업체 등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막대한 불량채권에 따른 경영 파탄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일본의 은행, 증권회사가 입게 될 타격도 막대하다.
도요다 쇼이치로(풍전장일랑) 경단련회장은 『뉴욕증시 폭락은 미국보다 다른 나라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부정적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미국시장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이 급선무지만 주가 폭락을 해결하기 위한 일본정부의 정책적 수단도 제때 이루어져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번 사태가 각국간의 협조를 통해 해소되지 못할 경우 일본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정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