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 임원 출신의 국장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공정위는 6일 고위공무원으로 국장급인 심판관리관에 김은미(48ㆍ사진) 성균관대 법대 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1년 사법시험 33회에 수석 합격한 김 관리관은 서울지법 판사로 3년6개월간 재직한 뒤 1997년 삼성으로 옮겼다. 이후 삼성생명 부장을 거쳐 삼성전자 인사팀 상무, 삼성카드 준법지원실장(상무) 등으로 10년간 삼성에 몸담았다. 김 관리관은 이후 지난 2007년 삼성이 재단을 소유하고 있는 성대 교수로 임용돼 삼성과 인연을 이어갔다. 공정위는 판사ㆍ기업인ㆍ교수 등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김 관리관 영입에 공을 들였다고 전했지만 그의 삼성 경력이 부각되는 데 대해서는 적지 않은 경계심을 표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말 심판관리관 직위 공모에 나섰으나 적임자가 없어 두 차례나 재공모를 실시했다.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지배구조 등 공정위 업무상 이해충돌이 가장 많은 기업이 삼성이어서 괜한 오해를 살까 우려했지만 김 국장이 능력과 경력에서 다른 후보를 압도했다”고 설명했다. 심판관리관은 공정위가 다루는 모든 사건의 심판 및 소송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으로 김 국장은 공정위 첫 여성 심판관리관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