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권사 수익악화 ‘비상’

증시가 지난 3월이후 8개월째 오름세를 타고 있지만 거래대금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어 증권사 수익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증권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참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간에 `수수료 전쟁`마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증권사의 수익개선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삼성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한국주식 사들이기)` 열풍으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무려 29% 넘게 상승했지만 증권사 수익에 직결되는 거래대금은 지난 2분기(7~9월)에 1분기(4~6월)에 비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거래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5,246억원으로 1분기(3조7,560억원) 대비 6.5% 감소했다. 특히 증권사 전체 수수료 수익도 1분기 9,941억원에서 2분기에 9,339억원으로 6.1%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개인투자자와 기관이 주식매도와 함께 거래비중을 줄인 것이 증권사의 수익악화로 직결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체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한 비중은 지난 1분기 80.7%에서 2분기에는 77.6%로 낮아졌다. 특히 거래소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은 사상 처음 60%대로 추락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과 동양종금증권 등 일부 증권사를 제외한 대다수 증권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우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에 비해 75.2% 감소한 10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고, 동원증권의 영업이익도 71.4% 줄어든 11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증권과 대신증권도 전분기 대비 각각 38.0%, 41.1% 감소한 377억원, 246억원을 나타냈다. 굿모닝신한증권 역시 20.18% 감소한 21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업계 1위인 삼성증권의 영업이익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수익원에 힘입어 전분기에 비해 2.9% 증가한 420억원을 기록했고 동양종금증권도 1분기에 비해 82.0%가 늘어난 299억원의 영엉이익을 올려 대조를 이뤘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 같은 수수료 감소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동원증권이 지난 10월 정액수수료제를 도입하면서 다른 증권사도 수수료 인하에 가세할 채비를 하고 있는데다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복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합병이나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증권산업 업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관련기사



조영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