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자회사인 만도차이나홀딩스(이하 만도차이나)를 홍콩 증시에 상장한다.
만도는 3일 만도차이나를 설립하고 만도가 보유하고 있는 8개 중국 자회사 지분을 전량 만도차이나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만도차이나는 중국 자회사의 출자지분 소유를 목적으로 하는 지주회사로 만도는 지난달 20일 자본금 70억원 전액을 출자해 설립을 마쳤다. 만도는 만도차이나 주주배정 유상증자(연내 예정) 과정에서 중국 자회사의 출자지분 전량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양도하고 그 대가로 만도차이나의 신주 6억8,000만주를 배정받을 예정이다. 만도는 만도차이나 주식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다.
양도 대상 지분은 베이징ㆍ하얼빈ㆍ톈진ㆍ쑤저우ㆍ닝보 등 중국 현지 6개 생산법인과 1개 연구법인, 1개 판매법인 지분 전량으로 총 양수도가액은 1조1,010억원으로 산정됐다.
만도 측은 "해외법인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라공조 인수 추진작업과의 연계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해외법인 지분 양도와 중국 자회사 홍콩 증시 상장 추진이 한라공조 인수대금 마련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홍콩 증시 상황 등을 감안하면 가까운 시일 내에 본격적인 상장작업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며 "만도가 차이나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상장 전에 일부 지분을 매각해 한라공조 인수를 위한 현금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사업 확장을 위한 포석이라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서상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예상대로 한라공조 인수대금 마련을 위한 사전작업에 본격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크게 보면 앞으로 성장동력이 될 중국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며 "차이나홀딩스가 상장회사 지위를 획득하면 증자 등을 통해 현지 자금조달이 쉽고 사업 확장이 원활하기 때문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