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굿샷 굿매너] <87> 핸디캡 속이지 맙시다

실력 솔직하게 밝힌뒤 최선 다해야

핸디캡이 그때그때 달라지는 골퍼들이 많이 있다. 이들의 핸디캡은 동반자에 따라, 또는 내기에 걸린 금액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 하는 소위 ‘고무줄 핸디캡’이다. 평소 만날 때마다 실력이 부쩍 늘었다며 ‘싱글 핸디캐퍼’가 다 된 것처럼 자랑을 늘어놓지만 막상 필드에서 맞붙게 되면 여전히 “내 핸디캡은 27”이라고 태도를 바꾼다. 동반자는 라운드를 시작하기도 전에 ‘김’이 빠지고 분위기도 싸늘해지기 쉽다. 사실 핸디캡이 적용되는 운동은 흔치 않다. 예를 들어 조기축구 경기에서 상대 팀의 실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우리 팀 골대를 더 넓힌다거나 야구 시합에서 5점을 먼저 주고 시작하는 일은 없다. 골프는 서로의 기량 차이를 미리부터 인정하고 가능한 한 평등한 조건에서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신사정신에서 기인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핸디캡 부여의 의미를 이해한다면 보다 양심적이고 일관적으로 핸디캡을 요구해야 한다. 따지고 보면 핸디캡은 ‘내가 이만큼 잘 못 치니까 좀 봐주고 시작하자’는 것인데도 무슨 자랑거리라도 되는 양 내기 때마다 좀더 많은 ‘선수금’을 애걸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실력을 솔직하게 밝힌 뒤 합의된 조건 아래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골퍼로서 동반 플레이어로서 바람직한 행동이다. 라운드 내내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보다 훨씬 마음 편하고 플레이도 잘 된다. 상습적인 핸디캡 높이기는 스코어도 망치고 평판까지 나빠지게 하는 등 소득에 비해 부작용이 너무 크다.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 공동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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