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소비심리 5개월만에 기준치 밑으로 '뚝'

소비자심리지수 5개월만에 100 밑돌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등 잇따른 해외변수 악재로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PI)가 5개월 만에 기준치(100)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되면서 소비자들은 앞으로 1년간 물가상승률이 4.2%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8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8월 CSI는 99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CSI가 기준치인 100 아래로 하락한 것은 일본 대지진으로 체감경기가 악화됐던 지난 3월(98) 이후 5개월 만이다. 대외불안에 따른 주가급락이 부의 역 효과를 낳아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CSI가 100을 밑돌면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앞으로 1년간의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2%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이는 2009년 3월(4.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가 4.0~4.5%를 나타낼 것으로 보는 소비자 비중이 30.9%로 전월보다 0.9%포인트 소폭 늘었으며 물가가 4.5~5.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은 24.2%로 전월보다 8.7%포인트나 증가했다. 실제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지수는 매월 4.0%를 웃돌고 있으며 7월의 경우에는 장마와 폭우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마저 급등하면서 4.7%까지 치솟았다. 한마디로 소비자들이 경기전망은 좋지 않고 물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본다는 얘기가 된다. CSI 구성지수를 살펴보면 이 같은 소비자들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생활형편전망 CSI는 91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고 가계수입전망 CSI와 소비지출전망 CSI도 각각 95와 106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3포인트 하락했다. 또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 CSI와 향후 경기전망 CSI는 각각 68과 77로 전월 대비 8포인트, 11포인트 크게 떨어졌다. 취업기회전망 CSI도 88로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자산 가운데서는 금융저축과 주식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이었다. 금융저축가치전망 CSI는 98로 전월보다 2포인트 낮아졌고 주식가치전망 CSI는 88로 전월 대비 11포인트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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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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