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진화한 인덱스 펀드 쏟아진다

하락장서는 방어력 크고 상승장서는 초과수익<br>다양한 신상품 잇단 출시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다양한 전략을 더한 인덱스펀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통상 인덱스펀드는 코스피200지수 등 지수 흐름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나온 펀드들은 하락장에서 방어력을 갖추도록 설계된 상품이 있는가 하면 상승장에서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들도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UBS자산운용은 최근 '하나UBS분할레버리지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평상시에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로 운용되다가 코스피200지수가 기준지수 이하로 떨어지면 레버리지 비율을 최대 1.6배까지 올린다. 기준지수를 다시 회복하면 레버리지에 따른 수익을 낸 뒤 일괄적으로 레버리지를 해제해 다시 인덱스펀드로 운용된다. 사공경렬 하나UBS자산운용 본부장은 "국내외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하고 이벤트성 악재 발생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시장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때도 이를 투자기회로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유리자산운용은 변동성 지수인 V코스피를 활용한 '유리마음편한인덱스펀드'를 11월 중 출시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V코스피지수가 최근 1년 수치보다 과도하게 높거나 낮을 때는 장내 파생상품을 활용해 실질 주식투자비중을 0%까지 낮춘다. 반대로 V코스피가 일정 범위 내 머물 경우 주식비중 90~100% 수준에서 인덱스 투자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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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진 유리자산운용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인덱스펀드는 기본적으로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 시장 하락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가면서 위험 대비 전략을 더한 인덱스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코스피200커버드인덱스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커버드콜 전략은 주식을 매수함과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법이다. 옵션 프리미엄이 누적되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방어력이 강해진다. 주식만 보유한 상태에서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이 나지만 이때 콜옵션을 팔면서 손실을 더는 구조인 셈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신규 펀드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동시에 코스피200지수 콜옵션을 월 단위로 연속적으로 매도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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