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화산업 돈된다" 금융사 투자나섰다

은행등 신탁상품 출시… 일반고객들 자금 모집그동안 창투사나 인터넷 공모 등을 통해 이뤄지던 한국영화에 대한 투자에 은행등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최근 일고 있는 '한국영화 붐'을 타고 국내 영화산업이 돈이 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정 받으면서 금융회사도 벤처투자 대상에 영화를 포함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은행들은 신탁펀드 등을 통해 일반 고객의 자금을 모집, 관심있는 개인투자자들이 안정적인 금융회사를 통해 소액으로도 다양한 투자를 하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펀드모집 뿐 아니라 특수목적회사(SPC) 설립을 통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의 대출 등 다양한 투자 기법들까지 논의되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지난달 말 은행권 최초로 한국영화 제작에 투자하고 흥행실적에 따라 수익금을 배당하는 신탁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조흥 등 대형 시중은행들과 일부 보험사들이 국내 영화산업 투자를 위해 국내 제작사들과 잇따라 접촉을 갖고 있다.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 영화제작사로부터 국내 유명감독이 만드는 영화의 제작비용에 자금을 투입한 후 수익을 배분하는 형태의 '영화투자펀드'개발 제의를 받고 구체적인 상품내용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도 "최근 대작을 준비 중인 영화제작사들이 안정적인 '뭉칫돈' 조달을 위해 잇따라 은행이나 보험사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일부 영화사들은 단순 투자펀드 외에 직접적인 대출이나 특수목적회사 설립을 통한 출자 등 다양한 형태의 상품내용을 들고 투자가능 여부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이미 이달 초 모집한 '하나 시네마투자신탁'을 통해 80억원의 자금을 조성, 오는 28일 시사회를 갖고 내달 개봉하는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을 시발로 시네마서비스가 제작ㆍ배급하는 영화에 대한 투자를 본격 개시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투자성과를 지켜보면서 보다 다양하고 독특한 구조의 후속 상품들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회사들이 국내 영화제작 투자에 본격적으로 가세 할 경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국영화산업이 더욱 활성화 되는 기폭제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흥행에 성패가 절대적으로 좌우되는 영화산업의 특성상 리스크가 아주 크다는 점에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영화투자는 사실상 원금을 떼일 각오를 해야 할 정도로 리스크가 큰 편"이라며 "은행고객들은 대부분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보다 확실한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상품으로 자리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신뢰도가 떨어지거나 이름도 없는 신설 영화제작사들이 최근 뭉칫돈 조달을 위해 무작정 금융회사들과 접촉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철저한 심사를 통해 옥석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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