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주식투자로 年10% 고수익 기대는 환상"

워런 버핏, 주주에 연례 서한 "파티는 끝났다"<br>금융 불안 지속 경고…포스코주식 평가액 1년새 63%늘어나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주식투자로 연간 10%의 고수익을 꾸준히 올릴 수 있다는 기대는 ‘환상’이라고 경고했다. 또 최근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잔치는 끝났다”며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버핏은 2월29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보험사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한 세기 동안 주식투자를 통해 연 10%의 수익을 올린다는 것은 다우지수가 오는 2099년 2,400만포인트까지 오른다고 가정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버핏은 "지난 20세기 동안 다우지수는 66포인트에서 1만1,497포인트로 올랐는데 이를 연율로 환산해도 5.3% 상승에 그친다”며 “누군가 주식투자로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유혹한다면 이 계산 결과를 알려주라”고 충고했다. 아울러 그는 “입심 좋은 투자 자문가가 당신에게 환상을 불어넣는 동안 그의 주머니는 수수료로 채워질 것이라는 점도 기억하라”고 덧붙였다. 버핏은 이 서한에서 미국의 내로라 하는 대형 금융기관에도 따끔한 비판을 가했다. 그는 “계속 오를 듯했던 주택 가격이 하락하자 금융시장에서 엄청난 바보짓이 드러났다”며 “썰물이 빠지면 누가 벌거벗고 수영하는가를 알게 되는 것처럼 우리는 최고를 자랑하는 대형 금융기관들이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했다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버핏은 앞으로의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보험산업의 이익은 올해도 크게 줄어 순익이 4%포인트가량 하락할 것이며 앞으로 몇 년간 낮은 수익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날 4ㆍ4분기 순이익이 29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었다고 발표했다. 버핏도 경기둔화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의 태풍을 비켜가지 못한 것이다. 그동안 약달러를 예상하고 한국의 원화와 브라질 헤알화 등 이머징마켓 통화에 투자해온 버핏은 재정ㆍ무역적자로 달러 약세를 초래한 부시 행정부의 정책실패도 비난했다. 버핏은 “달러 약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나 중국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특정 국가를 응징하거나 특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보복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버핏이 투자한 것으로 지난해 처음 알려진 포스코 보유주식 수는 348만6,000주로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주가가 지난해 크게 오르면서 시장가치는 21억3,600만 달러로 1년 전의 13억4,600만달러에서 63% 증가했다. 이는 버핏의 당초 투자금액 5억7,200만달러의 3.73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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