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스포츠 콩트] 김중수 비리, 올림픽 배드민턴 비상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난 26일 자신이 이끌었던 군청 팀 운영비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김중수 국가대표팀 수석코치에 대해 일시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수석코치는 대전지방경찰청이 최근 지역 배드민턴협회 임원 및 지도자들이 선수급여, 용품비용 등을 횡령한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져 함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런데 김중수 코치는 사실상 2008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팀의 강화훈련을 진두지휘 하고 있었다는데 문제가 있다. 김중수 국가대표 수석 코치는 사실상 감독역할을 하면서 수년간 한국 배드민턴 계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이제 베이징 올림픽 한국 배드민턴은 사실상 지도자 공백상태에서 출전하게 되었다. 더구나 배드민턴은 중국이 종합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5개의 금메달을 모두 따려고 하는 정책종목이기 때문에 과거 그 어느 대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남녀 개인단식은 중국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남녀 복식과 혼합복식 등 3종목은 중국의 아성에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배드민턴이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이후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제외하고는 줄 곧 금메달을 따오고 있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는 혼합복식이 열리지 않아 4종목에서 남자복식의 박주봉, 김문수조와 여자 복식의 황혜영 정소영조가 각각 금메달을 땄고, 여자 단식의 방수현 여자 복식의 길영아 심은정 조가 동메달을 획득해 금메달 2개 은메달 동메달 1개의 호 성적을 올렸다. 당시 배드민턴이 국기나 마찬가지인 인도네시아는 남녀 단식을 석권하는 등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의 최고성적을 올렸고, 중국은 겨우 동메달 3개에 그쳤었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혼합복식이 추가돼서 한국은 혼합복식의 김동문 길영아조와 여자 단식의 방수현이 각각 금메달, 박주봉 라경민 조가 은메달을 따서 역시 효자종목임을 입증했다. 나머지 3종목은 덴마크의 폴 라르센이 남자단식, 인도네시아의 마이나키 수박자조가 남자복식, 중국의 게페이 구준 조가 각각 금메달을 차지했다. 중국이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딴 것이 눈에 뜨인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은 노 금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남자복식의 이동성 유용성조와 하태권 김동문 조가 은메달과 동메달 1개를 따는데 그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남자 단식의 지신펑, 여자 단식의 궁즈차오, 여자 복식의 게페이 구준, 혼합복식의 장준 가오 링 등 1개(남자복식 인도네시아 토니 구나와 찬드라 위자야조)만 빼고 4개를 휩쓸어 갔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중국의 강세는 계속되었다. 중국은 여자단식 장닝, 여자복식의 양웨이 장지웬 그리고 혼합복식의 장준 가오링이 각각 금메달을 차지했다. 장준 가오링의 혼합복식 조가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것이 눈에 뜨인다. 나머지 2종목은 남자단식(인도네시아 타우픽 히다야트)과 남자 복식(한국의 김동수 하태권)을 한국과 인도네시아 2나라가 나눠가졌다. 한국 배드민턴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끝내고 세대교체를 감행했다. 거의 5~6년간 국가대표를 도 맡아 했었던 김동문 하태권 이동수 유용수 라경민 손승모 등이 은퇴를 했다. 그래서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1974년 방콕 아시안 게임 이후 처음으로 배드민턴에서 노금메달에 그치기도 했다. 이번 2008 베이징올림픽에는 남자 단식의 이현일, 박성환, 여자단식의 전재현, 남자복식의 정재성 이용대조와 이재진 황지만조, 여자 복식의 이경원 이효정, 하정은 김민정조 혼합복식의 이용대 이효정과 한상훈 황유미 조가 출전한다. 세계최강에 홈 잇점까지 안고 있는 중국은 한 나라에 세계랭킹 4위 이내 팀(선수)이 있는 경우 최대 3개팀(선수)까지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남녀 단식과 여자복식에서는 3개팀(선수)가 출전해서 인해전술도 펼 수 있게 되었다. 더구나 박빙의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라인즈맨(선심)도 60명 가운데 무려 50명이 중국 사람들 이어서 심판의 판정에서도 유리하게 되었다. 5종목 가운데 남녀 단식과 여자복식은 중국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고, 남자 복식은 한국이 약간 유리하지만 혼합복식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중국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혼합 복식 세계랭킹 1위 인도네시아의 위디안토 노바와 라시르 렐리야나, 2위인 린 펠레 폴란디 마리사비타 조와 3위인 중국의 젱보 가오링 4위 헤안빈 유양 조가 한국의 이용대 이효정, 한상훈 황유미조보다 약간 우세한 것은 사실 이지만 실력 차가 박빙이어서 당일 컨디션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남자단식은 효자종목 배드민턴에서도 취약종목에 속했었다. 그동안 올림픽은 물론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었다. 다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손승모가 은메달을 차지했었고, 이현일이 코리아오픈 등에서 우승을 차지했었을 뿐이다. 세계랭킹 10위권 안팎을 오르내리는 박성환과 이현일이 출전하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전망은 그다지 밝지는 않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세계랭킹 상위권에 올라 있는 중국의 린단, 첸진, 바오춘라이, 태국의 본삭 폰타나, 말레이시아의 리총웨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인도네시아의 타우픽 히다야트, 소니 쿤코르 등에게 물고 물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수비에 비해 공격이 약하다던 박성환은 186cm의 장신을 이용한 강력한 스매싱에 파워가 붙으면서 경기력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특히 세계랭킹 1위 중국의 린단에게도 3승2패로 우세을 보이고 있다. 박성환은 지난 4월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진 2008 아시아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소니 쿤코르, 결승전에서는 중국의 첸진 선수를 모두 물리치고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키 1m77cm에 왼손잡이인 이현일도 장점인 네트 플레이와 집중력이 더욱 좋아지고 있어서 메달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현일은 올해 들어서 코리아오픈과 말레이시아 오픈 2관왕을 차지했었다. 이현일은 한 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를 정도로 절정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으나 국가대표생활에 환멸을 느껴 약 1년 가까이 태릉선수촌을 떠나기도 했었다. 이제는 베이징 올림픽을 선수 생활의 마지막 무대로 알고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현일이나 박성환 모두 중국 선수들에게는 강하지만 말레이시아의 리총웨이나 일본의 사사키 쇼 선수에게 완패를 당하는 등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종종 잡히는 경우가 많아 대진 운이 따라야 한다.남자 단식의 경우 세계랭킹 10위 이내의 선수들은 기량의 차이는 거의 없다. 8월 4일 있을 대진 운과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것이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방수연 선수가 금메달을 딴 적이 있는 여자단식은 전재연 선수 혼자 출전하는데, 일단 4강 진입이 목표다. 배드민턴은 북경기술대학교 체육관에서 8월9일부터 17일까지 9일 동안 벌어지는데, 대진은 8월4일 추첨으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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