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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의 금융서비스는 금융사가 또 다른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할 것입니다. 생활 플랫폼을 추구하는 카톡과 금융서비스가 만나면 고객의 일상과 밀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판교의 다음카카오 사옥에서 만난 류영준(사진) 다음카카오 페이먼트사업셀(cell)장은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가 금융권에 미칠 영향이 무엇일지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카톡 금융서비스 사업을 담당하는 셀의 총책임을 맡고 있다.
류 셀장은 "카톡의 금융서비스가 시장에서 금융사의 주도권을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전반적으로 모바일 기기 사용이 확대되는 추세에서 금융업이 모바일에서 더 나은 수익모델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예로 카톡 금융서비스가 결제 시장에서 은행의 영향력을 되찾아올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은행은 신용카드에 결제 시장을 빼앗긴 측면이 있는데 뱅크월렛카카오는 은행 체크카드를 기반으로 송금과 결제를 모두 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에는 오히려 기회"라고 말했다.
류 셀장은 정보기술(IT) 기업이 중심이 돼 금융과 융합하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봤다. 그는 "일상 속에서 IT 기기를 쓰는 시간은 점차 늘어난다"며 "결국 누군가의 시간과 이용을 빼앗아오는 일이 중요해지는데 IT 기업은 그에 대한 데이터도 많고 경험도 많다"고 했다.
보안성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류 셀장은 "카카오페이는 현존하는 모바일 결제수단 중에서 최고의 보안 수준"이라며 "금융당국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성을 입증 받았다"고 했다. 그 이유로 카카오페이가 결제 솔루션으로 채택한 LG CNS '엠페이'의 신용정보 저장 방식을 들었다.
미래비전에 대해서 그는 직접 금융업에 진출하는 외국 회사와는 달리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유지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이에 대해 류 셀장은 "금융이라는 일상의 중요한 분야를 놓고 플랫폼과 금융사가 협력한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뱅크월렛카카오가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그는 카톡 선물하기의 불편함을 없애보자는 게 개발의 시작이었다는 것. 류 셀장은 "올해 초(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뱅크월렛카카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지만 사실 이 서비스는 2년 전부터 기획하고 개발해오던 것"이라며 "트렌드를 잘 맞췄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