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이 안정적인 경영기반 구축을 통한 독자 생존을 위해 동아건설과의 결별을 선언했다.대한통운 곽영욱(郭泳旭) 사장은 8일 롯데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동아건설과의 결별을 선언하면서 동아건설에 대한 대한통운의 지급보증을 해소하는 방안을 채권 은행단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郭 사장은 『동아건설과의 결별을 실천키 위해 그간 사용해 온 동아건설의 심벌을 폐기하는 한편 대한통운 고유의 심벌 및 새로운 영문상호 「KE(KOREA EXPRESS)」(사진)를 기존 상호와 함께 사용하면서 「KE」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 「대한통운」이라는 현재 상호를 사용치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郭사장은 이어 『동아건설에 대한 대한통운의 지급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동아건설 채권단에 대해 제 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지급보증에 대한 원인 무효 소송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郭사장은 『지급 보증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대한통운의 주식 1천만주를 6천100원선에 살 수 있는 방안을 채권은행에 이미 제시한 후 협상중인 단계』라며 『지급 보증 문제가 해결된 후 우호적인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郭사장은『채권은행이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상증자후 대한통운의 주가가 2만1천원 이하로 떨어지면 대한통운이 이를 되사는 「바이백옵션」도 함께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아건설에 대한 대한통운의 지급 보증액 중 상당 규모는 과거 최원석 회장의 전횡에 따라 정상적인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은 채 결정된 것』이라고 지적한 후 『법률회사에 자문을 의뢰한 결과 이같은 지급보증은 「원인 무효」라고 판단해 빠르면 이달중 법적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통운은 또한 적극적인 주가 관리를 위해 20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대한통운이 지난해 141억원의 순이익을 통해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된 데 이어 올해도 지난 4월까지 150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현재 주가가 이같은 경영호전을 제대로 반영치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입력시간 2000/05/08 20: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