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수급 불안감 가중된다
기관 매수세 위축… 한국관련 해외펀드도 12주만에 순유출
박현욱
기자 hwpark@sed.co.kr
기관 매수세가 위축되고 외국인 매도강도가 다시 높아지면서 수급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한국 관련 해외펀드의 자금유출로 외국인의 매수여력이 줄어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날 29억원을 순매수해 2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5일까지 팔자로 일관해 이달 들어 순매도 규모는 445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이날만 1,353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 총 1,420억원을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국내 펀드의 자금유입 둔화로 기관의 매수세가 위축되고 외국인도 다시 매도강도를 높이면서 당분간 매수 공백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7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부담감과 환율하락 우려로 기관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오는 14일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4조원이 넘는 매수차익잔액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관련 해외펀드도 12주 만에 자금이 유출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1주일(11월30일~12월6일)간 한국 관련 해외 뮤추얼펀드에서 총 5억4,2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펀드별로는 아시아 펀드(일본 제외)로 7억2,700만달러가 순유입됐지만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에서 8억1,900만달러가 유출된 것을 비롯해 태평양펀드(9,000만달러), 인터내셔널펀드(3억6,000만달러) 등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펀드의 자금유입 축소가 한국시장의 외국인 매매에 즉각적으로 반영된다고는 볼 수 없지만 부정적인 요인인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2/08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