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장을 힘찬 상승세로 출발한 주식시장의 이번 주 관심사는 전고점(822.16)을 돌파해 추가 상승할 수 있을 지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지수만 소폭 올랐을 뿐 다우존스와 S&P500지수가 약세반전해 국내 증시도 기술적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상당수 증권 전문가들은 추가상승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추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한ㆍ미 기업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 발표
▲외국인 매수세
▲IT주의 재반등 등을 꼽았다.
물론 급등세를 보이기보다는 전고점의 매물을 소화하면서 계단식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낙관론자들 사이에서는 최고 850선까지 이를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투자 유망종목으로는
▲업종 대표주
▲낙폭이 컸던 우량 IT주
▲수출 관련주 등이 추천됐다.
◇미국 증시 혼조 속에 국내 증시 추가상승 이어질 듯=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매물이 쏟아지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42% 하락했고 S&P500지수도 0.32% 내렸다. 나스닥지수만 0.17% 올랐다.
그러나 주간으로는 모두 상승했고, 향후 전망도 밝다. 특히 경기지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지난 2일 발표된 공급관리자협회(ISM)의 12월 제조업지수는 66.2로 지난달(62.8)에 비해 크게 높아져 제조업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또 올해 기업 순익이 늘고 고용도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어 어느 정도 매물이 소화되면 재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매물소화과정을 거칠 수 있겠지만 추가상승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현물시장에 앞서 움직이는 선물시장은 첫 거래일에 이미 지난해 12월15일의 전고점을 돌파했다.
이필호 신흥증권 부장은 “850선은 과거 주식형 수익증권이 설정됐던 지수대로 매물이 몰려있다”며 “고객예탁금은 9조원에 불과하지만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850선 진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ㆍ미 기업 실적발표 카운트 다운=오는 8일(현지시간) 다우지수에 포함된 알코아(Alcoa)를 시작으로 미국 기업의 4ㆍ4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된다. 오는 13일 리니어테크놀로지, 14일 애플ㆍ델타에어라인ㆍIBMㆍ인텔ㆍ야후, 15일 GEㆍ하니웰 썬마이크로시스템ㆍ주니퍼네트워크 등의 실적발표가 예고돼 있고, 국내에선 아직 발표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포스코가 먼저 실적을 발표하고 삼성전자가 16일을 전후해 실적을 공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실적발표가 다음주에 봇물을 이루겠지만 이번 주부터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실적 및 분석보고서가 나오면서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꾸준히 좋아지고 있지만, 지수는 지난해 10월 수준에 머물러 있어 4분기 실적이 추가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긍정적인 전망과 달리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매패턴과 경기 민감주의 움직임, 미국 시장 동향 등을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몰린 매수세가 막상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안 오르면 실망매물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휴가복귀, 매수세 강화 예상돼=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외국인들은 446억원을 순매수했다. 규모자체는 크지 않지만 지난해 크리스마스 휴일을 앞두고 매도했다가, 휴가에서 돌아오면서 매수를 재개하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영향력 높은 투자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주말 외국인들이 수출 모멘텀이 있는 자동차주와 화학주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해 지수관련 대형주에 대한 추가 매수 가능성을 높여줬다.
◇코스닥, 신규 등록주에 대한 관심 높아질 듯=이번 주 코스닥시장은 45~47선의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프롬써어티와 엠텍비젼 등이 6일 첫 거래를 시작하면서 신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거래량 증가여부를 확인하면서
▲후발 통신 관련주
▲가격 및 기간조정을 거친 인터넷 업종
▲낙폭과대 IT업종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1월말로 예정된 코스닥 우량주지수인 스타지수의 도입을 앞두고, 우량주에 대한 매기가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끝난 인터넷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퇴출 가능성이 높은 부실 기업은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