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8월 6일] 네박자와 IT

가수 송대관이 부른 유행가 제목 가운데 ‘네박자’가 있다. 가사의 내용도 구수하고 가락도 무척 흥겨워 아직도 인기를 많이 끌고 있다. 필자는 음악 분야 문외한이지만 음의 속도를 조절하며 음악의 기본인 흥을 이끌어 내는 기본이 박자가 아닐까 한다. 박자가 흐트러지면 노래가 엉망이 된다. 박자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초현대 음악에서는 박자가 없거나 1박자도 있다고 하나 대부분의 노래는 2박자나 3박자ㆍ4박자 형태를 띤다. 노래뿐만 아니라 정치ㆍ경제ㆍ사회 우리 생활 주변에 박자가 중요한 곳은 너무나 많다.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갈등과 혼란이 박자를 잘못 맞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데 특히 정보기술(IT) 분야에는 네 박자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IT의 네 박자 구성요소는 이용자와 서비스 사업자, 산업체, 정부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이라고 전세계에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저절로 이렇게 된 것일까. 필자의 견해로는 지난 20여년 이상 지속적으로 네 박자를 잘 맞춰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산업체가 새로운 좋은 기술을 개발하면 사업자가 적극 이를 도입해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이용자는 새로운 IT 서비스를 누렸다. 또 이러한 선순환의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부가 적절히 조정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 IT 분야의 네 박자가 삐그덕 거리고 있다. 다른 박자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민간 주도에 정부는 빠지고 이용자인 국민이 중요하다고 보는 1박자 형태, 여기에 사업자가 추가되는 2박자 형태, 산업체가 빠지고 그래도 정부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3박자 형태다. 필자의 견해로는 앞으로도 계속 IT 분야는 IT 산업이 포함된 네 박자에 맞추어나가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 IT는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자가 이용하는 단순한 우리끼리 내부의 문제여서는 안 된다. IT 산업의 경쟁력을 키워 수출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외환위기 이후 IT 제품의 무역수지 흑자로 우리나라 경제가 되살아나게 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최근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무역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원유와 자원이 빈곤한 우리나라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수출을 늘릴 수밖에 없으며 우리가 잘하는 IT를 더욱 키워야 할 것이다. 송대관의 ‘네박자’ 노래를 더 크게 부르며 IT 분야에서 네 박자 리듬을 다시 찾자. 요즘 토론이 격화되고 있는 케이블ㆍ지상파ㆍIPTV에 대한 박자도 잘 맞추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