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적대적 M&Aㆍ경영권 분쟁 기업, 실적추락ㆍ주가 널뛰기 속출

적대적 M&A(인수합병)와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들이 실적 악화와 주가 급등락 등의 합병증에 시달리고 있다. 20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경영권 분쟁이나 적대적 M&A에 관련된 종목은 10여 개사에 이르고 있다. 이는 예년의 경우 연간 한 두건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내년 이후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경영권 싸움이 벌어지는 와중에 기업의 매출은 줄고 적자 폭이 늘어나는 등 실적이 악화되고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M&A전문업체 대표는 “기업의 실적이 안 좋고,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경영권 방어의지가 없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경영상태가 안 좋은 상황에서 경영권 방어에 나서면서 실적은 더 악화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ㆍ현직 대표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아이디씨텍의 경우 3ㆍ4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줄어든 36억원에 그쳤고, 35억원 손실을 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갈등을 빚었던 한단정보통신도 매출은 17% 가량 감소하고, 순익은 8억원으로 절반정도 줄었다. 리더컴도 매출은 80%나 줄고, 28억원 손실로 적자전환됐다. 주가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주주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김태정 전 법무부장관이 적대적 M&A를 선언한 아이빌소프트는 200원대에 있던 주가가 500원까지 급등한 후 초단기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거래량이 폭증하고 하루에 20% 안팎으로 오르내리는 등 주가가 춤을 추고 있다. 일반공모 실패로 주가가 800원대까지 하락했던 가산전자도 적대적 M&A 소문이 돌면서 1주일 만에 1,300원대까지 급등했다가 곧 900원대로 급락했다. 한 M&A전문업체 대표는 “최근의 적대적 M&A는 기업의 미래가 아닌 대주주간들의 싸움만 있다”며 “앞으로도 최대주주와 경영진, 우회등록한 투자자와 기존 최대주주와의 갈등이 발생하는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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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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