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에 PC 24시간내 공급”/미 택배업체 UPS와 물류계약/딜러대상 판매 적극 활용키로【새너제이(미국)=김기성】 「PC의 물류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한다」
삼보컴퓨터 미국 현지법인인 TGA(TriGem America)가 거대한 미국 시장에 본격진출하기 위해 내건 새로운 핵심전략이다.
TGA는 이를 위해 세계적인 택배회사인 UPS사와 「인터넷·물류시스템 이용 계약」을 체결하고 24시간 이내에 대리점에 PC를 공급하는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인터넷망은 실시간 주문 시스템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통신판매를 활용해 PC를 공급하는 델사와 게이트웨이 2000사의 납기기간이 4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스피드」경영의 원천을 물류에서 찾아 보겠다는 TGA의 구상인 셈이다.
TGA는 특히 대형유통업체에 이어 주요 공략 대상으로 선정한 딜러들로 판매를 확대하는데 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컴퓨터의 케이스를 뜯지 않고 핵심부품을 장착할 수 있는 반제품 PC 「루이빌」을 개발, 딜러들의 조립PC 제조시간도 2시간 이내로 단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UPS사의 본사인 켄터키주에 빠른 시일내에 「루이빌」 PC를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공급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제조와 물류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판매량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트라이젬」의 이미지도 개선한다는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시말해 이들 딜러에게는 재고부담을 줄여 보다 효율적인 경영의 터전을 제공하고 TGA는 판매를 대폭 늘릴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TGA가 반제품 PC를 적어도 1천개의 딜러에 연간 1백20만대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게 이를 단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그 대신 TGA는 이들 업체의 어음결제기간을 기존 한달에서 일주일로 단축, 적정이윤은 보장받을 계획이다.
이같은 물류경쟁은 가격을 낮추기 위한 미국 PC생산업체들의 경영전략에서 비롯됐다. 미국 PC업계는 연봉 4만5천불 이상의 소득가구를 PC의 잠재구매자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가구가 미국 전체가구의 35%를 차지하는데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지난해 가구당 PC보급률이 35%에 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