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불황기 "장수제품이 효자"

소비심리 위축될수록 익숙한 제품 선호<br>초코파이ㆍ연양갱등 매출 최고 108% 늘어

경기침체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제과업계에서 30년 이상 잔뼈가 굵은 장수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으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에서 지난 73년 출시된 주시후레쉬, 후레쉬민트, 스피아민트 3종 대형껌은 올 상반기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대비 11% 성장, 새로운 기능성 껌 틈바구니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스카치캔디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6% 늘어난 65억원어치 팔렸으며, 가나초콜릿도 지난해 상반기 110억원에서 올해 116억원으로 매출이 늘어났다. 올해 탄생 30주년을 맞이한 오리온 초코파이는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늘어난 415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과업계 단일품목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누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국민 간식’으로 자리잡은 오리온 초코파이는 올 연말까지 연간 매출 사상 최대인 800억원 어치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5년 출시돼 국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제과로 꼽히는 해태 연양갱도 상반기중 10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노장 파워’를 한껏 과시하고 있다. 이 제품은 극심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60년 만에 처음으로 광고를 집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8%나 매출이 늘어났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주로 노년층이 먹는 것으로 생각했던 연양갱이 올들어 젊은 층을 겨냥해 제작한 튀는 광고마케팅에 힘입어 소비계층을 확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4년 선보인 해태 맛동산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나 늘어난 186억원의 매출을 올 상반기에 올렸다. 이 밖에 올해 출시 33년째를 맞은 농심 새우깡은 상반기 지난해보다 4.9% 신장한 2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난 61년에 나온 크라운제과의 크라운산도도 이 기간중 14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비 9%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위축될 때는 소비자나 업체 모두 ‘모험’을 꺼리게 마련이어서 신제품이 정착하기는 쉽지 않다”며 “불황일수록 익숙한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여서 장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