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이케아가 유럽 전역에 걸쳐 저가 호텔체인을 갖추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케아는 호텔과 부동산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인터이케아'를 설립, 약 90억유로를 들여 유럽 전역에 100여개에 달하는 '저가 호텔(budget hotel)'을 지을 계획이다.
이케아는 최근 유럽에서 일반 호텔에 비해 숙박료는 저렴하지만 시설과 서비스는 5성급 호텔과 맞먹는 일명 '저가 디자인호텔'이 각광을 받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텔업은 이케아의 주력사업인 가구 매출확대로도 연계돼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랄드 뮐러 인터이케아 이사는 "몇주 내로 독일에 첫 번째 호텔을 짓기 위해 여러 사업자들과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독일을 비롯해 영국과 네덜란드ㆍ폴란드 등지로 호텔체인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케아는 이미 부동산임대업과 부동산금융업 등에 손을 대며 대규모 호텔체인을 갖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런던 동부 올림픽파크 주변의 4만6,000㎡ 부지에서는 이케아가 1,200여채에 달하는 고급 맨션과 상업시설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케아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기업들의 투자가 움츠러드는 와중에도 공격적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들어 맥주시장 진출을 선언, 위탁 생산한 맥주에 자사 브랜드를 부착해 스웨덴을 제외한 전세계 약 325곳의 이케아 매장에서 판매하기로 하고 이달 초부터 영국 이케아 매장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우플레바라는 브랜드를 통해 LED TV와 스피커, CD와 DVD,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을 통합한 TV가구 라인업을 출시, 전세계 매장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케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매장 내에서 운영되는 이케아 레스토랑에서 식사와 함께 이케아 맥주를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케아는 2006년 그룹 산하에 이케아푸드서비스를 설립해 식품사업에 뛰어든 뒤 지난해 식품사업 부문에서만 13억유로의 매출을 일으키기도 했다.
FT는 "이케아의 사업확장은 회사의 근간인 가구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이것이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