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실험실창업]

'SW복제천국' 불명예 벗는다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 복제천국으로 통한다. 수많은 시간과 적지않은 돈을 투자해 쓸만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사람은 불법복제가 난무하는 현실 앞에서 좌절한다. 이런 이유로 국내 컴퓨터보급률은 세계최고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개인을 상대로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는 아직도 죽을 쑤고 있다. ㈜소프트프로텍(대표 한승조 WWW.SOFTPROTEC.COM)은 소프트웨어 복제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하는 보안칩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칩을 이용한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방지시스템(S-COP)도 개발하고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엄지손가락 길이의 이 제품은 암호강도가 강한 128비트 보안칩에 암호방지를 위한 알고리즘을 담았다. 소프트웨어 구조분석방지 및 변조방지 감시회로, 바이러스 감염방지 등의 기능이 담긴 이 제품의 사용이 확산될 경우 불법복제는 뿌리가 뽑힐 것이라는게 한승조사장의 설명이다. S-COP은 이 회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보안칩을 사용했다. 암호알고리즘이 하드웨어로 ASIC화돼있어 노출되지 않는것이 장점. 가격대비 성능도 우수한 편이다. 기존 복제방지장치는 개당 5만원대수준인데 반해 S-COP은 가격을 2만원으로 끌어내렸다. 이 때문에 기존장치가 카피당 수백만원인 고가 소프트웨어에만 장착되었던 반면 S-COP은 불법복제방지 제품의 이용범위를 보다 넓힐 수 있게 했다. 韓사장은 이 가격을 더욱 다운시켜 개인용 소프트웨어 사용자들이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제품을 채택한 소프트웨어회사는 자사의 소프트웨어와 이 제품을 함께 판매한다. 구매자는 S-COP이 없으면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다. S-COP을 PC의 USB포터에 끼워야만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 설치가 끝나고 다른사람이 자기가 사용하는 컴퓨터에 그 프로그램을 설치하더라도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S-COP은 프로그램사용자 한사람당 한개꼴로 판매돼야 한다. 韓사장은 지난 9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학내 실험실벤처인 조은정보통신을 설립했다. 음성인식에어컨용 음성칩을 개발한 韓사장이 회사를 차린것은 납품을 요구하는 대기업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서 나는 이익은 IMF로 형편이 어려워진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내놨다. S-COP의 개발은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천국인 국내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면서 착수했다. 『불법복제에 의한 손실규모가 국내에서만 6,000억원에 달하고 전세계적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소프트웨어업체의 개발의욕을 꺽어 결과적으로 산업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韓사장은 올해 중 제3시장을 거쳐 내년께 코스닥에 진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062)222-7001 /광주=정맹호기자 MHJEONG@SED.CO.KR입력시간 2000/05/17 18:2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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