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3월께로 예정된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연일 촉구하는 가운데 정부는 북한이 도발할 경우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16일 통일부에 통지문을 보내 "우리는 귀측이 이성을 되찾고 전쟁연습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함께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한다면 그로부터 초래되는 모든 결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한미군사훈련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오히려 북한의 태도를 비난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우리의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훈련을 비난하기에 앞서 핵과 관련된 진정성 있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며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은 예정대로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우리 군의 유사시에 대비한 정상적인 훈련을 빌미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해온다면 우리 군은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 당국자 또한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대남 비방중상과 위협 등 신뢰를 위협하는 이중적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정부는 북한의 위협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