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프간 주둔 한국군 기지에 또 포탄 '빈 라덴 사살' 보복테러 촉각 곤두

올들어서만 6번째… 조기철군 논란 불거질수도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 한국 지방재건팀(PRT)이 주둔한 차리카 기지에 5일 새벽 또다시 포탄 4발(휴대용 로켓포탄ㆍRPG)이 떨어졌다. 이에 정부 당국은 긴장하면서 경계태세 강화에 나섰다. 특히 이번 공격은 오사마 빈라덴 사살 후 알카에다와 강경 탈레반 세력의 보복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는 시점에 발생해 배후세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차리카 기지에 대한 포탄공격이 이번으로 벌써 여섯 번째지만 단 한번도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 긴장감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다. 일단 아프간 정부와 군 당국은 경호업체 선정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현지업체 관계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탈레반 또는 탈레반과 연계된 현지 무장세력이 주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건팀의 조기철군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재건팀에 대한 잇단 포탄공격에 최근 빈라덴 사살을 계기로 미국에서 아프간 전쟁 종전 공식선언 논의가 제기되고 있는 점까지 보태져 조기 철군론이 힘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아프간 재건팀의 경우 국회에서 이미 내년 12월 말까지 파병동의를 받아놓은데다 재건팀에 대한 잇단 공격에도 희생자가 나오지 않아 조기철군 회의론도 일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정확한 원인은 조사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시기적으로 빈라덴 사망과 관계가 있는지도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의 한 소식통은 "파르완주에서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행해진 공격의 대부분은 현지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며 "탈레반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이런 공격에 대해 포상하고 있어 탈레반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무수(48ㆍ육사42기ㆍ대령) 오쉬노부대장도 지난달 25일 "히그(HIG)라는 세력이 최근 탈레반과 연계돼 동맹군을 공격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탈레반과 연계된 현지 무장세력을 구체적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 당국은 아프간 정부 및 미군과의 협조체제를 공고히 하고 관련 테러 첩보수집에 집중하고 있다. 알카에다와 관계된 탈레반 세력이 미군의 빈라덴 사살에 대한 보복공격에 가담할 경우 우리 PRT뿐 아니라 전세계 재외공관 등이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쉬노부대는 이날 새벽 포탄공격 후 미군 공조하에 신속대응팀(QRF)과 헬기 등을 동원해 정찰했으나 특이점을 포착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정찰 및 경비 강화조치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의 보복 테러 가능성이 고조됨에 따라 PRT 파견과 연장을 둘러싼 논란이 재촉발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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