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 젊은작가, 세계 눈길 끌었다"

김홍석·양혜규등 작품 英 프리즈아트페어서 대거 판매

국제갤러리가 런던에서 열린 프리즈아트페어에 한국 화랑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김홍석, 양혜규 등 한국화가들의 참신한 작품을 선보였다.

김홍석의 작품 '개같은 형태'

김기라의 작품 '거대 권력에 희생당한 피노키오'

한국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영국에서 열린 세계적인 아트페어에서 대거 판매돼 화제가 되고있다. 런던 시내 리젠트공원에서 열려 지난 18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제 7회 프리즈아트페어(Frieze Artfair)에 국내 화랑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국제갤러리는 김홍석ㆍ양혜규ㆍ정연두ㆍ김기라 등의 작품을 출품해 성공적인 판매 성과를 거뒀다고 20일 밝혔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프리즈아트페어는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지가 뉴욕에서 런던으로 옮겨가는 중이라 그 위상과 비중이 성장세인 행사인데다 연평균 6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세계 미술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세계 경제 상황이 불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수확이며 한국 화가의 작품을 구입한 컬렉터들 대부분이 미술계 흐름에 영향력을 끼치는 ‘큰 손’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이주 노동자와 예술의 관계를 기발한 설치작품으로 풍자적으로 표현해 온 김홍석의 작품은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컬렉터 제인 홀저(Jane Holzer)가 구입해 갔다. 홀저는 앤디 워홀의 예술적 동지이자 그의 영화에 등장해 ‘베이비 제인’이라는 별칭으로도 통하는 미술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 그가 구입한 김홍석의 ‘개 같은 형태(Canine Construction)’는 속이 가득 찬 검정 쓰레기봉지를 붙여 만든 것 같은 작품으로 작가가 지속적으로 다뤄 온 이주노동자와 예술과의 관계를 풍자적으로 보여준다. 이 작품 외에도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쭈그리고 앉은 사람의 형상 위에 유리판이 놓여있는 그의 작품 ‘생각하는 사람’도 전시기간 내내 화제와 관심을 불러왔다는 후문이다. 김홍석의 설치작품은 국내 판매가가 3,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젊은 작가 김기라의 조각 작품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터 맥퀸(Alexander McQueen)이 사 갔다. 현재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도 전시중인 그의 조각은 피노키오, 배트맨, 헐크 등 동화와 영화 속 영웅의 이미지를 기괴하지만 재치있게 변형시킨 작품이다. 맥퀸은 미술계와 패션계 양쪽에서 유행을 선도하는 인물이라 그의 작품 구입은 추종자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올해 제 53회 베니스비엔날레의 한국관 대표작가인 양혜규의 사진 작품은 LA의 컬렉터가 구입해 갔으며, 2007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정연두의 신작 ‘공중정원’을 비롯한 전경, 강임윤 등의 작품이 판매됐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대표는 “처음으로 프리즈아트페어에 참가했음에도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세계 미술애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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