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 대통령 담화 부처·정당·재계 스케치

◎경제부총리·경제수석 경질 점쳐/오 공보처 “개각 이번주내엔 없을 것”/재계 “다시 경제에만 총력 계기” 환영▷부처◁ ○…이수성 총리는 이날 아침 국무회의를 주재한뒤 곧바로 대정부질문이 열리는 국회로 이동, 총리대기실에서 이환균 총리행조실장, 송태호비서실장, 윤홍선 정무보좌관 등 총리실 간부들과 함께 TV를 시청. 이총리는 이에 앞서 상오 7시께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청와대측으로부터 입수한 담화문 원고를 살펴본뒤 청사로 출근. 권오기 통일부총리, 유종하 외무, 김한규 총무처, 오인환 공보처장관 등도 국무회의 직후 집무실에서 TV를 통해 김영삼 대통령의 회견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오공보처장관은 김대통령의 담화와 관련, 언론 등에서 미진하다는 반응을 보이겠지만 국민들은 정서적이기 때문에 정치·행정적 후속조치가 따른다면 납득할 것이라고 전망. 개각의 폭과 시기에 대해 오장관은 『조각에 가까운 대폭이 되지 않겠느냐』면서 『국무위원들이 사표를 제출하지 않았고 오늘 국무회의에서 그와 관련된 얘기가 없었기 때문에 주내엔 없을 것』이라고 관측. ○조각수준 개각될 것 ○…재정경제원은 김영삼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서 『한보사태에 대한 정치적·행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히자 경제부총리와 경제수석 등 기존 경제팀의 경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 재경원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언급은 비리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난 행정부에 대해서도 관리소홀 등의 책임을 묻겠다는 의미』라며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금융정책을 주관하는 재경원은 예외가 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부총리가 경질될 경우 문민정부들어 4년만에 6번째 부총리가 탄생하는 셈이다』면서 『경제총수의 잦은 경질이 정책의 일관성을 해치고 결국에는 현재와 같은 경제난을 초래한 요인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사람을 바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고 첨언. 재경원은 김 대통령이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경기부양조치로 받아들이지 말아줄 것을 주문하기도. ○야 “일단 지켜보겠다” ▷야당◁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김영삼 대통령의 담화와 관련, 사과는 있으나 알맹이가 없어 「일단 지켜보겠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국민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특히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김 대통령의 반성과 사과를 평가하며 특히 아들 문제 사과는 부모로서 가슴이 아픈 대목』이라며 김대중총재의 반응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그러나 특검제, TV청문회, 한보와 김대통령 자신간의 관계에 대해 일체 언급이 없어 위기의 본질인 국민불신을 씻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고 언급, 실천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대통령의 담화는 우리 사회 부정부패의 본질이 대통령 중심제와 직선제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대통령제가 계속되는한 부정부패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내각제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피력.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은 『노동법등의 날치기 통과와 한보사태로 드러난 총체적 실패에 대한 엄청난 착각과 그릇된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며 『김대통령이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질서있는 국정운영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의심케 한다』고 주장. ○전화위복 계기 삼아야 ▷재계◁ ○…재계는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쇄신하고 다시 경제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크게 환영했다. 전경련은 논평을 통해 『최근 일련의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솔직히 사과하고 남은 임기동안의 국정운영방안을 제시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위기에 처한 나라경제를 구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사회분위기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도 이번 담화는 『흐트러진 민심을 추스르는 전기로 충분할 것』으로 기대하고 『전례없이 심각한 구조적, 심리적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업계로서는 이번 담화를 바탕삼아 정치권과 정부가 힘을 합하고 사회 각 부문이 조속히 제자리를 잡아 정상적인 경제활동에 나섬으로써 경제침체가 심화되지 않도록 하는데 전력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상의는 특히 『국민 각자도 비난하는 것 만큼 반성하고 주장하는 만큼 실천하며 목전의 이익을 따지는 것 만큼 장기적 이익도 고려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오늘의 경제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호소했다.<정경·산업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