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뵘(WOLFGANG BOEHM)교수(BOEHM&PARK 건

『단순한 건축원가 절감단계를 떠나 건축에 대해 보다 장기적이고 통합적 접근이 필요합니다.』대구시의 도시계획 컨설팅을 위해 방한한 독일 카이저스라우테른대학의 볼프강 뵘 건축및 도시설계학교수는 『건축비용 최소화에만 촛점을 맞추면 오히려 환경·건강등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며 『건축물 설계는 비용요소외에 에너지 절감과 생태 균형을 함께 고려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 건축계의 권위자인 뵘 교수는 환경 측면을 중시하는 설계로 유명한 건축가. 빌링겐-슈베닝겐 지역의 도시개발 플랜과 콜베르크 구역의 도시설계등은 공간의 효율적 이용과 생태균형 유지에 촛점을 맞춘 그만의 건축세계를 엿볼 수있게 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빛은 동방에서」라는 라틴 속담에서 영감을 얻어 동양건축에 관심을 갖게됐다는 뵘 교수. 그는 한국인을 부인으로 맞이했으며 프랑크푸르트의 「뵘 앤 박」건축설계사무소 이름도 부인의 성을 따서 지을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한국도시들의 난개발상에 대해 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무엇보다도 한국처럼 원자재 수입이 많은 나라가 에너지절약형 건축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지않습니다』. 그는 콘크리트로 뒤덮힌 도심의 모습도 눈에 밟힌다고 말했다. 콘크리트 사용은 당장의 건축단가를 줄일 수있을지 몰라도 균열·부식·에너지차단 효과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비용을 상승시킨다고 지적했다. 뵘 교수는 『경관을 고려하면서 건축물들을 되도록 한 곳에 밀집시켜야 땅의 낭비를 줄일 수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93년부터 한국 대학들의 초청으로 강연회를 가져왔으나 이제는 실천을 통해 내 이론을 검증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에서 선구적이고 역량있는 업체와 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NEWSROOM@SED.CO.KR 입력시간 2000/04/1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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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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