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ㆍ롯데 등 다른 그룹들도 일제히 공격적인 투자 및 채용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상 최대인 9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포스코는 "아직 어렵고 생존경영이 필요하지만 위기 이후 기회를 선점한다는 차원에서 과감하게 투자ㆍ채용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올해 12% 이상 성장을 목표로 국내에서만 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인력채용도 대졸신입 및 인턴사원을 7,700명 채용한 지난해보다 10%가량 늘린 8,50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신동빈 부회장은 "신규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에 적극 동참해 국민경제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2조9,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2% 증가한 2조9,600억원을 투자한다. 대한항공의 최첨단 신형 항공기 도입 및 좌석 업그레이드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용규모도 지난해(3,000명)보다 3% 늘어난 3,100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GS와 두산ㆍ한화는 아직 올해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투자와 채용 모두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리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STX도 채용인원을 지난해의 1,400명에서 2,000명으로 확대하고 투자 역시 지난해보다 늘리기로 했다. 조선 부문의 경우 관련 설비 투자에 나서는 한편 해운 부문은 적극적인 선대 확장에 나서면서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다만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비주력 계열사 및 자산을 매각하고 임직원 임금삭감 및 조직축소를 단행하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투자ㆍ채용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