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클릭! 이 사람] 김이수 청주지방법원장

멘토링제 실시 이어사회봉사도 적극… 전국 법원 벤치마킹 잇따라


청주지방법원이 전국 법원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올 2월 청주지법이 도입, 시행중인 관내 초등학교와의 멘토링 제도는 전국 법원으로 퍼져나가 이미 10여개 법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멘토링 제도를 전국 법원에서 도입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청주지법이 초등학교 6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법교육 매뉴얼도 자체 제작해 전국 법원에 배포한 것도 폭발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청주지법 판사들과 직원들은 전국 법원 가운데 가장 많은 봉사활동을 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이처럼 지방의 한 법원이 전국적 관심을 끌고 있는 데는 지난 해 8월 부임한 김이수(54ㆍ사진) 법원장 ‘덕분’이다. 김 법원장은 부임과 함께 ‘판사가 재판으로만 말한다’는 도식을 과감히 벗어 던질 것을 주문했다.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자세를 더 낮추라는 주문인 셈이다. 김 법원장은 “전국적으로 2,000여명에 불과한 판사들이 수많은 재판을 하다 보니, 재판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제대로 됐는지, 서민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없지 않다”며 “이러한 오해들이 재판의 불신으로 남게 된다”고 말했다. 김 법원장은 이 같은 불신의 벽을 깨기 위해서는 사회봉사 활동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 법원장은 “법원이 사회참여를 통해 서민과 가까이 있고, 서민의 고민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사회봉사 참여를 해야, 재판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법원장은 스스로도 몸을 낮추는 데 익숙하다. 최근 김 법원장은 이웃돕기 성금마련을 위해 직원 장터에서 직접 판매원 일을 하기 위해 법복이 아닌 ‘앞치마’를 두르는 등 파격변신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김 법원장은 매주 독거노인에 도시락을 배달하는 법원내 봉사모임인 ‘다사랑회’에 빠짐없이 참가,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잔반처리를 도와 직원들로부터 호평을 사고 있다. 직원들은 김 법원장에 대해 “성품이 온화한 데다, 격이 없어 탁월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친근감을 보이고 있다. 김 법원장은 이 외에도 법원내 합창단 단장을 맡을 정도로 노래실력을 갖추고 있고, 서울 고등법원 시절 축구동호회 회장을 지낼 정도로 축구에 조예가 깊은 등 팔방미인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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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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