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36개 환경단체 "애플 최악의 기업"

애플이 중국 환경단체들로부터 ‘최악의 반환경 기업’으로 선정됐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의 36개 환경관련단체들이 29개 다국적 첨단기술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경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애플의 하청업체 폭스콘 노동자들의 잇단 자살로 중국의 ‘반 애플 정서’가 만연한 가운데 이번 평가로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될 지 주목된다. 이번 환경평가는 하청업체 작업장의 환경오염과 근로자 건강에 대한 이들 기업의 대응을 평가한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해 휴렛팩커드(HP), 브리티시 텔레콤(BT), 알카텔 루슨트, 보다폰, 도시바, 샤프, 히타치 등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들 기업은 하청업체의 환경 문제가 있을 경우 문제 해결을 위해 조정하거나 관리ㆍ감독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환경 문제에서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LG전자와 노키아, 싱가포르통신, 소니에릭슨 등 다른 기업들은 시정 조치를 하지 않는 등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는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가장 나쁜 평가를 받은 것은 애플. 환경단체들은 애플이 최대 하청공장 가운데 하나인 대만 윈텍의 자회사로 터치스크린 모듈을 제작하는 롄젠테크놀로지 직원들이 유독약품에 노출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렌젠은 지난 2009년께부터 현재까지 근로자 49명이 공업용 세척제에 쓰이는 노말헥산에 오랜 기간 노출돼 걷지 못하는 등 신경장애로 수개월 이상 입원하는 등 작업 환경 문제에 대해 애플 측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애플로부터 보상은 물론 어떤 조치도 받지 못했다. 중국의 공공환경문제연구소의 마준 이사는 “애플은 다른 대기업과 다르게 행동했다”면서 “외부 문제에 무관심하고 반응도 느리며 현실에 안주하는 폐쇄적인 기업”이라고 비난했다. 애플은 “산업부상 예방과 화학 물질 노출 예방을 위해 애플의 규칙을 준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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