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동원유 아시아프리미엄 폐지 '차질'

WTI 급등으로 수입가격 역전현상…한·중·일·印 공조방안 계속 추진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원유 수입국들이 최근 추진중인 중동산 원유의 '아시아 프리미엄' 폐지가 뜻하지 않던 변수를 만났다. 아시아 프리미엄이란 중동 산유국들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아시아국가들에 원유수출가격을 더 높게 책정하는 관행을 말하는데,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인도 등이이의 폐지를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중이다. 그러나 올들어 국제유가의 이상 급등 현상으로 인해 오히려 역프리미엄 현상이 생기자 아시아 국가들은 명분이 사라졌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5일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수입가격은 통상 미국의 수입가격에 비해 배럴당 1달러 이상 높았으나 최근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91년부터 지난해까지 아시아국가와 미국의 중동산 원유의 평균 수입가격은각각 배럴당 18.26달러와 17.25달러로 아시아 국가들의 수입가격이 높았으나 올들어지난 8월까지는 33.56달러와 34.48달러로 뒤집어졌다. 더욱이 세계적 에너지 전문지인 플라츠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지난 10월에는 아시아국가들이 배럴당 6달러 이상이나 싸게 수입했다. 이는 중동 산유국이 수출가격을 정할 때 미국의 경우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를, 아시아국가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하는데 최근 WTI 가격이 상대적으로 급등하면서 수출가에도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이런 역프리미엄으로 인해 아시아국가들이 추진하던 아시아 프리미엄 해소를 위한 공조체제에 문제가 생긴 것. 지난 6월 아세안+3 에너지장관회의에 이어 내년 1월 한, 중, 일, 인도와 6개 중동산유국들이 아시아 프리미엄 폐지에 대해 논의키로 했으나 아시아 국가들의 명분이 사라진 셈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이 문제가 오랜기간에 걸쳐 발생한 사안인데다 유가가 안정되면 재발할 수 있다며 원칙적으로 폐지를 위한 공조를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배럴당 1달러의 등락만으로 국내 물가와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이상 좌우할 만큼 우리 경제에 민감한 문제"라며 "아시아 프리미엄이 없어지면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오는 8일 한국과 중국의 정유사들은 베이징에서 회의를 갖고아시안프리미엄 해소를 위한 공동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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