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차세대여객기 개발 파트너로
직접 공급계약도 체결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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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항공기 독자개발 기반 구축
대한항공이 미국 보잉사에서 차세대 여객기로 개발 중인 보잉 787-8 드림라이너(Dreamliner) 국제 공동개발사업 파트너가 됐다.
20일 대한항공과 보잉사는 성남 서울공항에 마련된 서울에어쇼 행사장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76년 이후 하청 방식으로 기존 모델의 항공기 및 관련 부품을 생산해왔지만 신기종의 개발 초기단계에서 파트너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보잉사와 직접 공급계약을 맺은 것 역시 최초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여객기 단순 하청국에서 벗어나 독자개발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서상묵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은 “이번 계약으로 드림라이너의 날개 끝 부분인 ‘윙 팁’을 2억달러어치 이상 공급할 전망”이며 “해당 사업에 참여한 다른 부품업체들에 공급할 물량까지 포함하면 드림라이너 프로젝트에 총 15억달러어치의 부품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드 코넬리우스 보잉 부사장(사업개발 및 글로벌전략 담당) 역시 “대한항공의 항공기 제조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드림라이너 개발 관련) 다른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경우 대한항공은 드림라이너 사업을 통해 최고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부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드림라이너는 기존 항공기에 비해 가벼운 첨단소재와 신기술을 사용해 동급의 기존 항공기보다 20%의 연비향상 성능을 갖춘 차세대 중형 여객기(223석~296석급)로 향후 20년간 총 3,500여대가 팔릴 것으로 보잉 측은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5/10/20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