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업 해외투자 편중 "세계평균의 4배"

中 39.8% 美 21.9%…중동등 자원부국엔 투자 부진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 지역편중도가 세계 평균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투자가 일부 지역에 몰리면 투자 리스크도 커질 수 있는 만큼 시장별 리스크에 따른 차별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은 25일 ‘2010 이머징 마켓의 기회와 위험’이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2003~2005년 기준 해외투자의 지역별 편중도를 지수로 계산하면 2,136으로 세계전체 평균(497)의 4배에 이른다”며 “일본의 1,045와 비교해도 편중도는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지역별 해외투자 비율을 보면 중국이 39.8%, 미국은 21.9%, 베트남은 3.8%, 홍콩은 3.5% 등으로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반면 중동이나 아프리카 등 자원보유국에 대한 투자는 부진한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한국기업의 투자 편중화는 중국, 인도시장에서 선제공세 등 효율적인 측면도 있지만 투자 리스크의 확대와 함께 신흥시장의 다양한 기회발굴이라는 면에서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신흥시장 현황에 대해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은 지금 같은 고성장세가 유지되겠지만 신흥시장 전반에 걸친 각종 리스크도 커지고 있어 기회와 위험을 잘 판단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신흥시장에 닥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글로벌 유동성 축소 가능성 ▦자원과 환경의 제약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성장 한계점 직면 ▦중국이 수출주도형 성장에서 내수주도형 성장패턴으로 전환할 가능성 등을 꼽았다.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들 경우 신흥시장 채권과 미국 국채와 금리차가 급격히 확대돼 신흥국의 주식 등 자산시장이 충격을 받을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과 인도, 다른 개도국들이 고성장을 지속할 경우 세계경제가 자원부족으로 인해 성장 한계점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자원부족현상이 나타나면 국제유가, 금속자원뿐 아니라 곡물 등 다양한 원자재의 가격이 급등, 인플레 압력이 고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연구원은 “올해 중 세계최대의 수출대국이 될 가능성이 있는 중국이 20~30%에 달하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 기초한 성장패턴을 계속 유지할지 여부도 리스크 요인의 하나”라며 “중국이 수출주도형에서 내수주도형 성장으로 전환하는데 실패하면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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