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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기막힌 타이밍

제7보(89∼100)<br>○구리 9단 ●이세돌 9단 <제3회비씨카드배결승5번기제1국>



형세는 흑이 불리하다. 쌍방이 그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은 아니다. 흑이 덤을 내기 어려운 정도. 목진석은 흑이 반면으로 3집 앞서 있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6집반의 덤을 내는 경우에 흑이 3집반을 진다는 얘기가 된다. 우상귀를 패로 잡으러 가는 수단이 있으므로 아직 흑이 절망할 필요는 없다. 이세돌은 패를 즉시 결행하지 않고 흑89로 맥점을 짚어갔다. 패는 승산이 희박하다고 본 것이었다. 흑93은 백대마 전체를 공격하겠다는 수. 백이 손을 빼어 다른 곳에 둘 수는 없는 일이다. 가령 참고도1의 백1로 중앙을 보강한다면 흑2 이하 8로 대번에 역전이다. 이때 둔 구리의 백94가 검토실의 찬탄을 받았다. "정교하군요. 기막힌 타이밍입니다."(목진석) 흑95와 백96은 각각 기세의 수순. 백96으로 참고도2의 백1에 버틸 수도 있는 문제지만 이것은 우변 백대마 전체의 사활이 신경쓰인다. "살기야 살겠지만 요리조리 이용당하면 백이 괴롭지요. 실전의 진행은 필연입니다."(김영환) 흑97로 얻은 실리의 이득은 20집에 가깝다. 이 정도면 상당히 추격한 것 같은데…. "아직 흑이 모자라요. 우변의 백대마가 사활 걱정이 없어졌기 때문에 백98까지 과감하게 진격해도 흑이 응징을 할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목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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