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승기] 혼다 '올 뉴 오딧세이'

널찍한 실내공간에 묵직한 주행 일품

투박한 내부 디자인은 약점


지난 1994년 첫 출시된 혼다의 패밀리용 미니밴인'오딧세이'는 세단 중심이었던 일본 자동차 시장이 레저용 차량(RV) 시장으로 바뀌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차다. 지난해에는 미국 시장에서 총 12만8,987대가 판매됐다. 미국 미니밴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혼다의 대표적인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국내에는 지난 2012년 처음 소개가 됐으며 혼다 코리아는 다가오는 봄 나들이 시즌을 맞아 최근 2014년형 '올 뉴 오딧세이'를 출시했다.

경기도 일산의 엠블호텔에서 임진각까지 약 20㎞의 거리를 달리며 올 뉴 오딧세이를 시승했다. 우선 두드러진 변화는 2열 시트를 새로 추가해 기존 7인승에서 8인승으로 공간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8인승 RV 차량은 올 뉴 오딧세이가 유일하다.

또 조수석 도어 미러에는 사각 지역을 영상으로 한 눈에 보여주는 '레인 워치 시스템'이 적용됐고 타이어 역시 기존 모델에 비해 1인치가 넓어졌다.


시동을 걸고 차를 움직이자 묵직한 힘이 느껴졌다. 임진각으로 향하는 뻥 뚫린 대로에서 쌩쌩 불어오는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데도 별 다른 소음이 들리지 않고 흔들림도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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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L VCM 엔진을 탑재해 최대 출력 253마력·최대 토크 35.0kg·m를 발휘하며 공식 복합연비는 9.1㎞/ℓ. 하지만 20㎞를 달리는 동안 평균 속도가 112㎞/h 가 나왔지만 연비는 10.5㎞/ℓ가 찍혀 나왔다.

가족용 RV 차량답게 엔터테인먼트 환경도 우수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2열 상단에 부착된 9인치 크기의 모니터와 센터 콘솔의 DVD 플레이어, 3열 외부 입력 장치 등을 통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특히 설·추석 등 명절에 9시간이고 10시간이고 거북이 걸음으로 엉금엉금 기어야 하는 귀향길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전동 테일게이트의 경우 한 번의 버튼 터치로 열고 닫는 게 모두 가능해 기존 모델보다 작동 편의성이 한층 향상됐다.

스마트 키를 통해 1열·2열·테일게이트 등 모든 문의 개폐를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점도 '고객친화적'인 장점이다. 품격과 세련미가 함께 풍기는 내부 디자인을 갖춘 수입차가 차고 넘치는 상황에서 올 뉴 오딧세이의 실내 환경이 밋밋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을 만하다. 특히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은 지나치게 투박하고 딱딱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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