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이 적어도 2009년까지 이어질 상승사이클에 진입함에 따라, 조선 ‘빅3’의 주가도 앞으로 20~30%의 추가상승 여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지난 5월 고점대비 25% 가량의 낙폭을 보이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중장기적인 상승 여력이 가장 높은 유망주로 추천됐다.
20일 메릴린치증권은 신규 수주와 수요 전망, 선가 전망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조선업종이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며, 지금과 같은 펀더멘털이 지속된다면 상승 국면이 2009년 이후까지 이어지면서 또 한차례의 주가 재평가를 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올들어 4월 말까지 이미 전년동기대비 79% 많은 신규 수주를 받았으며, 앞으로 3년 동안 LNG선에서만 120척, 약 260억달러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메릴린치는 전망했다.
메릴린치가 최선호주로 꼽은 종목은 대우조선해양. 아직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오히려 이로인해 중장기적인 상승 여력은 가장 높다는 설명이다. 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이미 가시적인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한 상태여서 단기적인 주가상승 모멘텀은 대우조선해양보다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메릴린치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현재 주가보다 32% 가량 높은 3만4,300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각각 13만5,000원(23%)과 2만5,700원(21%)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한편 앞서 골드만삭스증권도 대우조선해양의 최근 주가 급락이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목표주가 3만8,000원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강한 펀더멘털과 시장 내 지위, 오는 6~7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실적전망 등을 감안할 때 지금의 주가는 좋은 매수 기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