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제시대 주먹세계누린 '종로 꼬마' 이상욱씨 시신 실습용 기증

18일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씨의 가족들은 지난 15일 82세를 일기로 타계한 고인의 시신을 유언에 따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신촌세브란스병원의 해부학 연구에 사용해달라며 기증했다.김두한과 함께 어린시절 수표교 밑에서 거지생활을 했고 평생 둘도 없는 친구로 지냈던 그는 지난 30년대 말 키는 작았지만 중국무술 십팔기와 박치기의 명수로 종로주먹패의 행동대장을 맡았던 인물. 그의 모습은 영화 「장군의 아들」에 등장, 수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종로의 마지막 주먹패」로 남아 있다. 그는 해방 후 선대부터 삶의 터전이었던 종로에서 전자·시계 등의 제조업으로 제법 많은 돈을 벌기도 했다. 이씨는 프로복싱 한국챔피언을 지낸 첫째 아들 이강산(46)씨 등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죽은 후 썩어서 없어지느니 세상에 무엇인가를 베풀고 떠나겠다』며 시신기증 결심을 굽히지 않았다. 이씨의 시신은 해부학 교실에서 실습용으로 쓰인 뒤 화장절차를 거쳐 연세대 납골당에 안치된다. 박상영기자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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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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