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銀 "국민주택기금 복덩이 놓쳤네"

수수료 수익 적어 취급 포기… 청약상품 없어 고객이탈 가속


국민은행이 국민주택기금 취급을 그만두면서 고객이 이탈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반면 우리ㆍ신한ㆍ기업은행 등 경쟁 은행은 관련 청약통장과 대출상품으로 신규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주택청약종합저축 판매(지난 2009년 5월)가 시작된 후인 지난해 6월 말 현재 2,652만명이었던 고객 수가 올해 5월에는 2,618만명으로 34만명이나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도 73조2,868억원에서 72조1,811억원으로 1조1,057억원이나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민주택기금을 취급해야 주택청약종합저축과 청약저축 상품을 팔 수 있고 근로자 전세자금대출 등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 신규고객을 유치하고 떨어져나가는 고객을 줄일 수 있다"며 "기금 취급을 그만두면서 현재 고객은 물론 미래 은행의 주요 고객이 다른 은행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1981년 국민주택기금 설립 때부터 기금을 관리했지만 2008년 정부가 경쟁입찰제를 도입하자 수수료가 낮다는 이유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ㆍ신한ㆍ하나ㆍ기업은행과 농협은 주택청약저축 고객을 미래의 주택담보대출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입찰에 잇따라 참여했다. 현재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좌 수는 우리 271만좌, 신한 269만좌 등이다. 이중 상당수가 신규고객이라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장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경우 지금도 신규고객 비율이 40%를 넘고 이들은 향후 은행의 주요 고객층이 될 수 있어 중요하다"며 "국민은행이 눈앞에 보이는 수수료 문제로 국민주택기금 취급을 그만둔 것은 큰 패착"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은행은 이에 대해 "수수료가 낮다는 경영상의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기금취급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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