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뒤통수 친 한신공영 감리 검토

흑자라더니 "4년간 적자" 정정공시

건설주 신뢰 문제 도마에


금융감독원이 최근 5개년 실적을 뒤늦게 정정공시한 한신공영(004960)에 대해 감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우건설(047040) 분식회계 의혹에 이어 또다시 건설업종에서 회계오류 이슈가 터지면서 건설주에 대한 신뢰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5개년 실적을 무더기로 정정공시한 한신공영에 대해 회계처리가 적정했는지 감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지난달 29일 정정공시에서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개 사업연도 실적을 일제히 변경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2억원에서 5억원 손실로 정정했고 2012년은 당초 132억원 순이익에서 27억원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2011년은 109억원 순익에서 11억원 적자로 변경했다. 2010년은 57억원 흑자에서 184억원 적자로, 2009년은 62억원 흑자에서 58억원 적자로 변했다. 지난 5개년간의 흑자가 2012년 한 해만 빼면 모두 적자로 둔갑한 셈이다.


정정공시 발표 이후 한신공영 주가는 이달 1~2일 연속 하한가로 추락했고 3일에도 7% 넘게 빠졌다. 이전 실적공시를 믿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으로 대거 손실을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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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공영 관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전에 안산 사업장을 도급사업으로 인식했으나 올해 감사인으로 지정된 삼일회계법인이 이를 자체 사업으로 봐야 한다고 해 실적을 수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유자산에 대한 시각을 바꾼 것일 뿐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분식회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금감원은 회계법인이 바뀐 영향이라고 할지라도 투자자들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고 판단해 한신공영에 대한 감리 착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자발적으로 정정공시를 했기 때문에 이를 빌미로 당장 감리에 착수할 수는 없다"며 "자료를 수집하고 추후 상황을 파악한 뒤 감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며 제재할 사항이 있으면 그에 합당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재 여부와 상관없이 증권업계는 건설업종을 중심으로 잊을 만하면 회계오류가 터지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 대우건설은 분식회계 가능성이 제기돼 현재 금감원의 감리를 받고 있으며 GS건설(006360)도 지난해 회사채 발행 흥행을 위해 대규모 '어닝쇼크'를 뒤늦게 공시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건설업종에 대한 실적 공시를 믿을 수 없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며 "가뜩이나 투자심리가 좋지 않은 건설주에 대한 신뢰 문제가 더욱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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