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 초등학생 1명이 외제학용품 17개 쓴다/문구조합 실태조사

◎중고생 포함땐 12개 소유/전국 환산하면 평균 7개우리사회에 만연한 과소비 풍조는 어른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나이어린 초등학생들사이에도 무조건 외제 문구류를 사용하려는 경향이 늘어가면서 외제 선호와 이에따른 과소비의 뿌리가 깊어가고 있다. 9일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들은 한사람당 평균 7개의 외국산 문구류를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학생들은 가격에 관계없이 외국산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내용은 문구조합이 서울과 대전 그리고 지방 소도시인 정읍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제 문구류 사용 실태조사」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학생들 사이에 외제 문구류 사용이 이미 보편화 돼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조사자료에 따르면 외국산 학용품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 계층은 서울 지역 학생들로 1인당 무려 11.7개를 가지고 있었으며 대전은 6.1개,지방소도시인 정읍 지역 학생들도 3.4개의 외제 문구류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지역의 경우 초등학생들의 외제 학용품 소유 갯수가 16.6개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나이어린 초등학생들이 부모나 친척으로부터 외제 학용품을 선물받아 자연스럽게 외국산 제품을 접하게되고 이들 제품에 길드여 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문구조합관계자는 『저학년 시절부터 아무런 저항감없이 외국산 제품을 사용한 학생들은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자신들이 직접 외제 학용품을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어른들의 과소비 풍조가 어린학생들은 물들여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경향은 문구조합 조사 결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외국산 문구류 구입원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8.5%가 국산품인지 외국 제품인지 살펴보지않고 마음에 드는 것을 구입하다고 답했으며 특히 서울지역에서는 이같은 응답 비율이 84.2%에 달해 외국산 제품구입에 따른 저항감이 전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같은 조사 결과는 최근 국내 문구업체인 모나미와 동아연필의 자체 조사 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동아연필 윤창봉 상무는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문구류의 60%이상이 외국산 제품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심한 경우는 그 비율이 90%에 달한다』고 밝히고 『지금 당장이라도 학생들의 필통을 조사하면 이같은 결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학생들의 문구류 과소비 행태를 지적했다.<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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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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